(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코스피가 정부와 여당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 추진 소식에 힘입어 강세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3,137.17까지 치솟으며 3년 9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79(0.60%) 오른 3,133.7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8.27포인트(0.27%) 오른 3,123.22로 출발해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키우며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6.12포인트(0.78%) 상승한 790.36으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이 4천억 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4천300억 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천200억 원, 579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시장의 상승 동력은 정책 기대감이었다. 정부와 여당이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상법 개정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사주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발행 주식 수 대비 자사주 비율이 높은 부국증권은 가격제한폭(29.90%)까지 오른 6만600원에 마감하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신영증권도 17.18% 급등했다. 이 외에도 조광피혁(22.02%), 신대양제지(14.06%) 등 관련 수혜주들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더블유게임즈 역시 35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발표하며 5.93% 상승 마감해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관련 발언도 일부 종목의 주가를 움직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리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자, 이구산업(13.91%), 풍산(4.58%) 등 구리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자사주 소각 기대감이 집중된 증권(6.05%)과 보험(3.10%) 업종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반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웃지 못했다. 대장주 삼성전자(-1.63%)와 SK하이닉스(-0.35%) 등 반도체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KB금융(-2.95%), 신한지주(-1.83%) 등 주요 금융주도 하락했다. 금융당국의 방시혁 의장 검찰 고발 방침 소식에 하이브는 1.60%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7.1원 오른 1,375.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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