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9일 주한미군 방위비와 관련해 "우리가 1조 5천억 원을 내고 있다는 건 사실"이라며 "(협상은) 사실관계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 면담 후 귀국하는 길에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직간접적으로 내는 방위지원금은 많이 있고 저희가 그것 또한 국제 흐름에 따라 늘려가려고 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다만 미국 현지에서 마련된 고위급과의 면담에서 방위비 언급은 별로 나오지 않았다고 위 실장은 전했다.

이번 방미에서 위 실장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외에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 등 인사를 만났다.

위 실장의 이같은 언급은 앞서 외교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언급에 대해 밝힌 입장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외교부는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은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여건 보장 및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기여하는바, 우리 정부는 유효하게 타결되고 발효된 제12차 SMA를 준수하며 이행을 다해나간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외국 정상 발언에 일일이 반응하고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적 발언이 어떤 방향으로 나오더라도 한미 양국 정부 간 이미 합의된 내용을 지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간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한국을 부유한 나라라고 언급하면서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사실을 언급하며 "한국은 미국에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너무 적게 지불하고 있다. (한국은) 자국의 방위비를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을 재건했다. 거기에 (미군이) 머물렀다"며 "나는 그들(한국)에게 수십억 달러를 지급하도록 만들었는데, 바이든이 집권하면서 그걸 취소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대선 과정에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으로 언급하면서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으로 100억달러를 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주장한 바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귀국
(영종도=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통상·안보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9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5.7.9 see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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