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파마리서치가 논란의 인적분할 계획을 철회한 가운데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에서 활동하는 투자자의 시선이 하나마이크론으로 향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액트는 성명을 통해 "파마리서치 사례는 대한민국 자본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며 "행동하는 주주가 시장을 바꾼다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시켜줬다"고 평가했다.
파마리서치는 인적분할을 추진하며 회사의 핵심 사업부인 의약품·화장품 사업을 신설 법인으로 떼어내고, 기존 존속 법인은 투자 등을 담당하는 지주사로 전환하고자 했다.
하지만 공시 당일 핵심 사업부를 가진 신설 자회사를 또다시 상장시켜 기존 주주들의 가치를 희석시킬 우려가 커져 주가가 17% 폭락한 바 있다.
이에 주주들은 액트 플랫폼을 중심으로 뭉쳤고, 회사를 상대로 공개서한을 보내는 등 강력한 압박을 이어갔다. 결국 파마리서치는 "주주가치 제고 및 주주의견 존중"을 이유로 분할 계획을 철회했다.
액트는 "우리는 또 다른 중요한 싸움을 앞두고 있다"며 "바로 반도체 후공정 기업 하나마이크론"이라고 말했다.
하나마이크론도 오는 1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회사의 핵심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액트에서는 하나마이크론 주주들이 하나마이크론 사례가 파마리서치와 닮았다며 반대행동에 나서고 있다.
액트는 하나마이크론 경영진에 "파마리서치의 선례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주주의 반대 목소리를 애써 외면하고 분할을 강행하는 게 회사가 말하는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하는 길이냐"고 지적했다.
액트는 "하나마이크론은 지금이라도 분할 계획을 재검토하고 모든 주주와 상생할 수 있는 진정한 성장 전략이 무엇인지 원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아울러 액트는 "현재 시장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엘티씨, 롯데렌탈, 태광산업 등 다른 종목에서도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각의 사안에서 주주의 정당한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필요시 강력한 주주행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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