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BEI, 2월 이후 최고…연내 '2회 인하' 의구심 커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9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베팅이 부쩍 커졌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관세 전가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등장한 영향이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이날 뉴욕 오후 2시 2분 무렵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46.2%로 반영했다. 전장대비 8.8%포인트 높아졌다.
금리 동결이 거의 확실시되는 이달에 이어 9월에도 금리가 인하되지 않을 가능성이 50%에 다소 못 미칠 정도로 높아졌다는 얘기다.
이날 앞서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는 전월대비 0.3% 오르면서 5월(0.1%)에 비해 상승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CPI(0.2%) 역시 전달 0.1%에 비해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가정용 가구 및 용품(1.0%), 가전제품(1.9%) 등 수입에 민감한 일부 품목의 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관세의 영향이 보다 뚜렷해지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프린시펄자산운용의 시마 샤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가정용 가구, 여가, 의류와 같은 항목들의 가격 상승과 함께 수입 관세가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면서 "연준이 적어도 몇 달간은 관망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기가 가장 긴 탓에 인플레이션에 특히 민감한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CPI를 소화한 뒤 5.0220%까지 올라 일중 고점을 기록했다. 이 금리가 시장이 주시하는 5% 레벨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채권시장에 반영된 기대 인플레이션(BEI)도 CPI에 오름세로 반응했다. 10년물 BEI는 한때 2.42%대를 기록, 지난 2월 하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약 44bp로, 전날보다 4bp 정도 축소됐다. 연말까지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는 프라이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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