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월가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해고한다면 최악의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연방준비제도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울프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다른 모든 기관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이것이 시장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식 매도와 장기 금리 급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기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당한 사유로 파월 의장을 해임할 권한이 있는지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버코어의 창립자인 로저 알트만은 "나쁜 아이디어가 많이 있지만,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해고하거나 해고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최악의 아이디어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재무부 차관을 지낸 알트만은 "끔찍한 생각"이라며 "미국과 같이 진정으로 독립적인 중앙은행을 가진 국가들과 국가 원수가 본보기로 중앙은행을 정치화한 국가들의 경제 궤적에는 극명한 차이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 튀르키예와 아르헨티나를 예로 들었다. 두 나라는 모두 최근 몇 년간 두 자릿수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알트만은 "설사 트럼프 대통령이 사임을 요구하더라도 파월 의장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이 문제는 법정에서 해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울프리서치도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파월 의장을 해임하려 한다면, 파월 의장은 이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의문은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그가 사실상 해고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울프리서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할 경우 세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파월 의장이 사실상 연준 의장으로 남아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하기 위해 사법 명령을 신청하는 것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파월 의장이 자발적으로 사임하고 복직을 위한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다.

세 번째이자 가장 극적인 시나리오는 파월 의장이 의장직을 유지하려 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 명령을 통해 의장 해임을 추진하는 것이다.

울프리서치는 "파월 의장이 법정에서 승소할 가능성이 크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고 관측했다.

한편, 이날 미국 CBS와 CNBC 등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저녁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백악관에서 회동하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해임해야 하는지 물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련의 보도가 쏟아진 뒤 돌연 취재진에 "파월이 (연준 본부 개보수와 관련해) 사기를 범하지 않았다면 해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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