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투심 우호적…그룹 이슈에도 계열사 조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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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롯데리츠가 800억 원 규모의 담보부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오는 6일 공모채 만기가 도래해 차환 목적으로 발행되는데, 그 과정에서 이자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조달 과정은 순조로울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올해 신용등급 하락이란 악재를 겪었지만 그룹 계열사의 조달은 성공적으로 마친 사례가 다수인 데다 우량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설 카지노는 800억 원의 담보부사채를 내달 6일 발행한다. 만기는 1년이며, 금리 밴드는 등급민평에서 ±40bp를 가산한 수준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30일이다.

신용등급은 'AA-'로, 담보자산인 롯데백화점 강남점 등이 반영된 등급이다.

이번 담보부사채는 오는 6일 1년물 담보부사채 차환 목적으로 발행된다.

사설 카지노는 롯데그룹 계열사의 백화점, 마트, 물류센터 등을 담고 있는 스폰서 리츠다. 포트폴리오상 수도권 자산 비중이 70%에 달하며 백화점, 마트 등 리테일 비중이 상당하다.

사설 카지노는 지난해 L7 호텔 강남타워를 매입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1천445억 원의 유상증자도 함께 추진했다.

이번 담보부사채로 사설 카지노는 이자 부담을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에 발행된 1년물 담보부사채의 표면금리는 3.45%인데, 현재 AA- 등급의 1년물 민평 금리는 2.64%다. 수요예측에서 등급민평에 40bp를 가산한 수준에서 목표액을 채워도 3% 부근이라는 점에서 이자 부담이 낮아지게 된다.

사설 카지노는 꾸준히 리파이낸싱을 진행해왔다. 지난 2023년에 발행됐던 사채들의 표면금리는 5%대였는데, 지난해 차환 발행하면서 이를 3%대까지 낮췄다.

리츠를 향한 투자심리 역시 무난한 편이다. 최근 한화리츠가 담보부사채를 발행했는데 목표액(1천100억 원)의 두배가 넘는 수요가 모였다. 수도권 사옥을 담보로 해 신용등급이 기존(A+)보다 한 단계 상향(AA-)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룹 차원에서 지난해 유동성 이슈에 휘말린 데 이어 올 상반기 업황 악화로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하향됐지만, 이번 조달에서 그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리면서 등급 하락을 예고했다.

이후 계열사들은 조달에 큰 변화를 겪진 않았다. 일례로 롯데쇼핑(AA-)은 지난 4월 목표액 4배 이상의 수요를 확보했고, 호텔롯데(AA-)도 지난 2월 목표액의 9배 달하는 수요를 모았다.

재무 여력 역시 충분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사설 카지노의 부채비율은 124%, 담보대출비율(LTV)은 41%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사설 카지노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한 편"이라면서 "발행 시장 비수기에 발행에 나서는 터라 투자자 관심도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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