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제약사 17곳에 약값을 내리라는 서한을 보냈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제약 가격 폭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오늘 추가 조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미국 소비자가 브랜드 의약품에 대해 다른 선진국보다 평균 3배 이상 비싸게 지불하고 있다는 통계에 따라, 대통령은 17개 제약서 최고경영자(CEO)에 공식 서한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애브비, 베링거 인겔하임, 브리스틀 마이어스, 노바티스, 길리어드 사이언스, EMD 세로노, 화이자, 노보노디스크, 아스트라제네카, 암젠, 제넨텍, 존슨앤드존슨,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머크, 리제네론 파마, 사노피, 일라이 릴리 등이다.
레빗 대변인은 이 가운데 일라이 릴리 CEO에게 보낸 서한을 꺼내 읽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나는 미국 환자들에게 '최혜국 약가'를 보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면서 "이로써 세계 다른 선진국보다 높은 가격을 미국인들이 부담하는 현실을 종식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혜국이란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주는 최상의 무역 혜택을 모든 무역 상대국에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는 국제 통상 원칙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 "나는 귀사와 미국 내 모든 제약사에게 다음 사항을 '60일' 내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혜국 약가를 메디케이드에 적용할 것 ▲신약 출시 시 최혜국 약가 보장 ▲해외 수익 일부를 미국 환자 및 납세자에 환원 ▲최혜국 가격 기준으로 직접 구매 제공 등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제안을 거부할 때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민을 보호할 것이라고 했다. 서한에는 "미국 국민들은 더 낮은 약값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것이 바로 오늘 필요한 일"이라고 적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월 29일까지 '구속력 있는 이행방안(binding commitments)'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레빗 대변인은 "모든 제약사에 (이런 내용이) 동일하게 전달되며, 곧 트루스 소셜을 통해 전체 서신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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