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의 매매동향을 주시하면서 등락할 전망이다.
이번주 들어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에 대한 역대급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에는 2만323계약, 전일에는 2만1천405계약 등 이틀 간 총 4만1천728계약을 사들였다.
이를 기점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끌어왔던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누적 포지션이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은 최근 보름간 누적 포지션을 1만~2만계약 순매도로 쌓아온 바 있는데, 이를 최근 2거래일 간 2만계약 순매수로 뒤집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외국인이 통상 10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 포지션을 10만계약 안팎으로 유지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해당 수준까지 순매수를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당분간 굵직한 대내외 주요 경제지표나 이벤트가 예정돼 있지 않아 수급이 중요한 시점이다 보니, 외국인의 움직임에 더욱 예민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확대되는 상황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이에 발맞춘 8월 금리 인하 기대가 그리 크게 확산하지 못하면서 외국인의 장기구간에 대한 선호도가 단기 구간 대비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는 듯하다.
이는 시장 전반에 플래트닝 분위기를 강화하는 흐름을 만들기도 한다.
간밤 미 국채 금리도 플래트닝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주 후반 급격했던 스티프닝 양상을 이번주 들어 다소 되돌리면서 플래트닝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4.9bp 오른 3.7260%, 10년물 금리는 1.8bp 오른 4.2120%로 나타났다.
주요 소프트데이터인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확장 국면을 가리키긴 하지만, 51.5로 상승했을 것으로 점친 시장 예상은 빗나갔다.
헤드라인 이외에 세부 내용도 고용 악화 속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은 커지고 있음을 시사됐다.
스태그플레이션적인 위험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키는 것이다.
하위지수 중 고용지수는 전달보다 0.8포인트 낮아진 46.4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두달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물가지수는 69.9로 전달대비 2.4포인트 상승하면서, 2022년 10월(70.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간밤 진행된 미 국채 3년물 입찰은 다소 부진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시장 예상보다 소폭 높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이는 단기물에 추가적인 약세 압력을 가했다.
이후에도 이번주에 10년물, 3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어, 시장에 추가적인 영향을 줄지가 관건이다.
지난주 조기 사임 의사를 밝힌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후임에 대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말까지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간밤 트럼프 대통령은 "4개월짜리 임시로 임명할지, 정식으로 임명할지 미정이다"라면서 "후보자는 여러 명 있지만 지금 2~3명으로 압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쿠글러 이사는 연준 내 매파 인사로,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론을 펴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동조하는 입장을 취해온 바 있다.
후임 이사가 임명되면 총 7명의 연준 이사진 중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는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를 포함해 총 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캐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등 4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후보에서 제외했다고 부연했다.
그간 예고되어 왔던 반도체 및 의약품 관세의 경우 다음주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미 관세 합의로 인해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질의가 진행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상대로 한미 관세 협상 관련 질의와 함께 내년도 예산안 등 재정정책 관련 질의도 있을지가 관심사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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