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반도체에 약 100%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를 소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금리와 외국인의 매매 동향에 반응하면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진행된 애플의 대미 투자설명회에서 칩과 반도체에 거의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식화했다.

그는 "미국에서 생산할 약속을 했거나 현재 미국에서 공장을 짓고 있는 경우에는 관세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미 관세협상으로 우리나라는 반도체 관세에 대해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했는데, 일본과 유럽연합(EU)에도 이같은 관세율이 적용될지가 관건이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미국과의 무역협정 타결 당시 상호관세 및 자동차 관세율을 15%로 합의하면서 반도체와 의약품에도 동일한 관세율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지난주 타결된 한미 관세협상에 따라 15%의 상호관세가 우리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부터 본격 발효된다.

주요 무역 경쟁 상대국인 일본 및 유럽연합(EU)과 유사한 수준으로 관세율을 조정한 만큼, 불확실성은 상당히 걷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전에 비해서는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당장 대미 수출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이는 이미 예고된 재료이지만 혹여 관세 발효를 기점으로 글로벌 금리가 변동성을 보인다면 국내 금리도 연동될 수 있다.

상호관세로 인한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서 시장에서는 8월 수출 지표를 살펴보려는 심리가 강할 수 있다.

우선은 8월 금융통화위원회 직전에 공개되는 8월 1~20일 수출 지표에 대한 주목도가 높을 수 있다.

수급상 요인으로는 입찰이 진행된 국고채 30년물에 대해 보험사 등 엔드 투자자의 수요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으면서 국내 기관들을 중심으로 국고채 30년물에 대한 '숏(매도)' 움직임이 상당히 나타났다.

이로 인해 최근 플래트닝 우위였던 커브는 전일에는 다소 가팔라지는 흐름이 이어졌는데,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당분간 국고채 30년물 수급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 국채 시장도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0bp 내린 3.7160%, 10년물 금리는 1.7bp 오른 4.2290%를 나타내면서 커브가 가팔라졌다.

간밤 공개발언에 나선 주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금리 인하에 동조하는 스탠스를 내비쳤다.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를 계기로 연준 내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에서 열린 행사에서 고용지표 악화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기존 통계치에 대한 조정은 전형적인 전환점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같은 행사에서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7월 고용 데이터는 우려할 만한 신호를 보냈다"며 "경제 변곡점에선 대규모 수정이 발생할 수 있고 데이터를 해석할 때는 신중하고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며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쿡 이사와 콜린스 총재 등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갖는 주요 인사들이 비둘기파적인 시그널을 보내면서, 시장이 9월 금리 인하를 더욱 확신하게 했다.

다만 이번주 미 국채 입찰은 다소 부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3년물에 이어 간밤 10년물 입찰도 응찰률이 상당히 낮아지는 등 결과가 좋지 않았다.

개장 전 한국은행은 6월 국제수지(잠정)를 공개한다. 오전 중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정오경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신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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