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 CPI 전월대비 0.3% 상승 전망…오름세 또 빨라졌을 듯
물가 우려 커지지 않으면 '작년 9월 데자뷰' 될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1~15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2일)를 최대 재료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7월 고용보고서가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를 부각시킨 가운데 CPI가 그다지 높게 나오지 않는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내달 '빅 컷'(50bp 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는 베팅이 고개를 들 가능성이 있다.
연준은 1년 전에도 노동시장이 빠르게 냉각되는 모습을 보이자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전격적인 50bp 인하를 단행하며 금리 인하 사이클을 개시한 바 있다. 7월 CPI를 계기로 인플레이션 부담이 줄어든다면 작년과 같은 행보가 되풀이될 것이라는 기대가 자연스레 나올 법하다.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제롬 파월 의장의 신중론에 더 무게가 실릴 수 있지만, '서프라이즈'를 선사할 정도의 결과가 아닌 한 9월 25bp 인하를 점치는 시장 컨센서스가 꺾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9월 FOMC 전에 발표되는 8월 고용보고서와 같은 달 CPI를 확인하기 전까지 시장 베팅의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은 열려 있다. 다만 연준 안에서도 노동시장 냉각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물가 우려가 심각하게 부상하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 자체에 대한 기대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6.60bp 오른 4.2840%를 나타냈다. 3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7670%로 8.10bp 높아졌다. 한 주 만에 반등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8510%로 전주대비 2.70bp 상승, 2주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단기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크게 오른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51.70bp로 전주대비 1.50bp 좁혀졌다.(베어 플래트닝)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재차 시사한 가운데 고용보고서 충격이 다소 되돌려졌다. 연속으로 치러진 3년물과 10년물, 30년물 입찰이 모두 부진했던 것도 국채가격 약세에 일조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유력한 차기 의장 후보로 부상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 책사인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연준 이사로 지명하면서 금리 결정에 영향력을 미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약 58bp로 전주대비 2bp 정도 축소됐다. 연내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고, 세 번 인하 가능성도 30% 초반대 정도라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80% 후반대를 나타냈다. 전주대비 다소 높아졌다.
◇ 이번 주 전망
7월 전품목(헤드라인)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0.2%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둔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반면 근원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0.3%로 0.1%포인트 높아지리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통화정책 측면에서 무게감이 큰 것은 아무래도 근원 CPI다. 시장 예상대로라면 근원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2개월 연속 높아지게 된다.

CPI 이틀 뒤에는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PPI는 헤드라인과 근원 모두 전월대비 상승률이 전달 각각 보합(0.0%)에서 0.2%로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7월 소매판매(15일)도 중량감이 있는 지표다. 7월 소매판매는 아마존의 '프라임데이' 행사 효과로 인해 나쁘지 않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밖에 미국 경제지표로는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7월 소기업 낙관지수(12일), 8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7월 산업생산, 미시간대의 7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15일) 등이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12일과 13일, 14일)와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12일),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13일),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13일)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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