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국제 금 선물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4,000달러 선을 돌파한 뒤에도 견고하게 상승 곡선을 그려나갔다.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이 지속되는 데다 유럽과 일본의 재정 불안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안전 자산으로서의 지위를 더 굳히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오후 12시 30분 기준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GCZ5)은 전장 결제가(4,004.40달러) 대비 74달러(1.8%) 급등한 트로이온스(1ozt=31.10g)당 4,078.40달러에 거래됐다.
금 선물 가격은 전날 사상 처음으로 4,000달러를 넘었고 이날도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이날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할 만한 뚜렷한 재료는 없었다. 하지만 프랑스와 영국의 재정 불확실성이 확대일로에 있는 데다 일본 또한 차기 정권에서 재정 확장이 예상돼 주요국 채권은 안전자산 역할을 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는 금의 매력을 더 부각시키고 있다.
금값 상승에는 각국 중앙은행의 강력한 매수세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금을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로도 자금 유입이 활발하고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도 금 매수에 유리한 환경이다.
메탈포커스의 매튜 피곳 금 및 은 부문 총괄은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배경이 안전 자산에 매우 긍정적이라는 점이 금값 강세에 반영됐다"며 "전통적인 안전 자산에 대한 우려도 더해졌다"고 분석했다.
월드골드카운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금 ETF 상품들에 총 640억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9월 유입액 173억달러는 한 달 기준 사상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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