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우·한정욱 부사장 포함 본부장급 7명중 4명 퇴임

조좌진 대표, 이번 주 타운홀 미팅서 인사 배경 직접 설명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허동규 기자 = 해킹 사고로 고객 29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롯데카드가 부사장 두 자리를 모두 없애고 본부장 직급 임원 절반 이상을 물갈이하는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또 정보보호실 수준이던 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속 센터로 격상하는 등 정보보호 조직도 대폭 강화했다.

이번 조직재편 및 인사는 '맛보기' 수준으로, 롯데카드는 온라인카지노 가입코드당국의 검사 결과가 나오고 해킹사고 수습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대로 CEO 교체를 포함한 대대적인 조직 정비에 나설 전망이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고객정보 유출 사고 이후 첫 조직 변화다.

우선 부사장 2명을 포함해 본부장 7명 중 4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MBK파트너스 인수 직후부터 함께했던 구영우 온라인카지노 가입코드사업본부 부사장과 한정욱 Digi-LOCA 본부 부사장이 모두 퇴임했다.

구 부사장은 HK저축은행 대표 시절부터 MBK와 연을 맺어왔으며, 한 부사장은 조좌진 대표와 같은 현대카드 출신으로 정보보호 부문 최고 책임자 역할을 맡아왔다.

두 부사장은 내년 12월31일까지 임기가 남아있음에도 이에 앞서 옷을 벗게 됐다.

부사장 2명이 동시에 회사를 떠났지만, 롯데카드는 후임 인사를 선임하지 않았다. 당분간 선임 계획도 없어 사실상 부사장 자리가 없어지게 됐다.

롯데카드는 인적 쇄신과 더불어 정보보호 조직을 강화하는 조직개편도 일부 진행했다.

기존 전략본부 산하에 있던 '정보보호실'을 대표이사 직할 '정보보호센터'로 개편하고, 조직 슬림화 차원에서 전략본부와 경영관리본부를 '경영전략본부'로 통합해 기존 7본부를 6본부 체제로 축소했다.

조 대표는 이번 주 중 임원 및 부서장을 제외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이번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의 배경과 향후 쇄신 방향 등을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이번 인사가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수순이었다는 입장이나, 온라인카지노 가입코드권에선 조 대표가 정보유출 사고 이후 사태를 수습해 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일차적 조직 쇄신 성격이 묻어있다고 보고있다.

디지털 담당 최고 임원은 한 부사장이 물러난 가운데 CEO 직속으로 정보보호 센터를 세우고, 사업성에 따라 나뉘어 있던 조직을 리스크 관리 위주로 정비하면서 일단 시급한 정비부터 해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롯데카드 안팎에선 금감원의 현장검사에 따른 제재 절차가 시작되는 등 어느 정도 사태가 수습 국면에 접어들면 조 대표를 포함해 정보보호 관련 임원들에 대한 2차 인적 쇄신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 9월 대국민 사과 언론브리핑에서 "단순한 정보보안 문제로 인식하지 않고 새로운 롯데카드 경영 메커니즘을 구축하겠다"며 "저를 포함해 시장에서 충분히 납득할만한 수준의 인적쇄신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카지노 가입코드권 관계자는 "금감원 제재가 상당한 수준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제적 조직 정비 의지를 보여준 것 같다"면서 "올해 승진 인사도 없고 내년까지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960만 회원' 롯데카드 해킹 피해 '예상보다 심각'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960만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롯데카드의 '해킹 사고'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큰 것으로 파악되면서 피해자 규모가 수십만∼수백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는 17일 서울 종로구 롯데카드 본사 모습. 2025.9.17 yato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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