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삼성전자가 3분기 분기배당금 지급을 완료하고 주요 기업들도 잇따라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인 가운데 역송금 수요가 달러-원 환율을 더 끌어 올리는 요인이 될지 주목된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분기배당을 실시했으며 이 가운데 외국인 배당금은 우선주를 포함해 약 9억2천228만달러로 집계됐다.
매매기준환율 1,465.20원을 고려해 원화로 환산하면 모두 1조3천5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외국인들이 배당 역송금에 나선다면 환율 상승 요인이 된다.
9억달러는 평시 서울 외환시장 정규장 거래량을 기준으로 10%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외국인들이 한꺼번에 배당금을 달러화로 환전하기보다 재투자에 나서거나, 환전 시점을 고민해 분할 송금할 가능성은 있다.
또한 최근 환율이 비교적 크게 오른 점을 고려하면(원화 약세), 달러-원 환율이 하락해 원화 가치가 더 오르기를 기다려 환전할 가능성도 있다.
외환딜러들은 전일 달러-원 환율이 소폭 오른 것과 관련해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이 영향을 일부 미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삼성전자의 배당금 수요가 오늘도 유입될 수 있어 환율 상방 압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배당 시즌에 외국인 배당이 구조적으로 환율 레벨을 한꺼번에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매수에 힘을 싣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배당급지급일정(화면번호 3456)에 따르면 이날은 KT가 분기 배당에 나서며, 외국인 배당금은 약 5천만달러 정도다.
SK하이닉스는 12월 분기배당에 나설 예정이며, 규모는 약 1억달러 수준이다.
오는 28일에는 외국인 비중이 큰 금융지주의 분기 배당이 몰려 있다.
우리금융지주(4천800만달러), 하나금융지주(1억2천만달러), 신한지주(1억1천만달러) 등이 예정돼 있어 약 2억8천만달러의 외국인 배당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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