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우발부채 감축 계획도…신용도 긍정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메리츠증권의 5천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 발행이 메리츠금융지주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26일 판단했다.
◇메이저카지노지주, 지급보증 1.3조로 관리…풋옵션 잠재 부담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증권의 자본확충을 지원하기 위해 최종 CPS 전액에 대한 풋옵션을 제공한다. 메리츠지주의 우발부채(보증) 한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현재 메리츠지주의 보증한도는 1조2천억원이다.
나신평은 메리츠지주가 메리츠캐피탈에 제공하고 있는 보증한도를 축소하고 메리츠증권에 제공한 풋옵션 계약을 합해 총 지급보증 한도를 1조3천억원으로 관리할 계획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메리츠지주의 재무상황 변동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메리츠캐피탈에 비해 메리츠증권의 신용도가 우수한 점을 감안하면 메리츠지주의 우발부채 현실화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졌다고 봤다.
다만 계약상 메리츠지주가 CPS의 최종 상환을 책임지는 구조이기에, 보통주 전환 등을 통해 풋옵션이 전액 해소되기 전까지 메리츠지주의 잠재적 재무부담이 존재한다고 경계했다.
나신평은 "풋옵션 실행으로 메리츠지주가 CPS를 인수할 경우, 메리츠증권에 대한 유상증자 효과를 포함한 실질적인 이중레버리지 수준을 메리츠지주의 신용등급 평가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CPS+우발부채 감축 계획…"가능성 높다" 신뢰
메리츠증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자본적정성과 우발부채/자기자본 비율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번 CPS 발행 규모는 메리츠증권의 2025년 9월말 기준 자기자본 (별도 재무제표 기준) 7조2천억원의 7.0%에 해당한다.
메리츠증권의 이번 CPS는 명목 만기와 발행기업의 콜옵션이 없으며, 투자자에게 보통주로의 전환권이 부여되기 때문에 회계상 자기자본으로 분류된다. 또 투자자에 대한 풋옵션을 모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가 제공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이번 CPS발행으로 메리츠증권 입장에서 실질적인 유상증자 효과가 있다.
올해 10월 진행된 중간배당 지급 2천280억원과 이번 CPS 발행 5천억원까지 고려하면 메리츠증권의 별도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2025년 9월 말 기준 7조 1천917억원에서 7조4천637억원으로 증가한다고 나신평은 설명했다.
영업용순자본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순자본비율과 조정순자본비율은 각각 올해 9월 말 기준 1,353.6%, 150.0%에서 1,555.2%, 156.9%로 상승하는 등 자본적정성 지표가 개선될 전망이다.
우발부채 감축 계획 반영 시 올해 말 우발부채/자기자본 비율은 100% 미만으로 낮아질 것으로도 기대했다.
올해 들어 본PF 확약 건이 증가하고 일시적인 기업금융 LOC(Letter of Commitment) 발급 건(3조원 규모) 취급 영향으로 메리츠증권의 9월 말 우발부채/자기자본은 156.3%로 급등했다.
나신평은 "10월 중 LOC가 소멸한 가운데, 메리츠증권은 연말까지 우발부채를 6조9천억원 수준으로 감축하는 계획을 제시했다"며 우발부채 감축과 CPS 발행 이후 연말 기준 우발부채/자기자본 비율은 92.5%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리츠증권은 2020년에도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제시하고 이를 목표기한 내 성공적으로 달성한 바 있다"며 "이번 재무구조 개선 계획 또한 측정가능한 구체성을 확보하고 있고, 계획 중 상당부분이 이미 시행 단계에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메리츠증권의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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