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향 HBM 점유율, SK하닉 57%·삼전 43%…사이좋게 양분"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엔비디아가 사실상 독점하던 인공지능(AI) 칩 시장에 구글이 변혁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표적인 엔비디아 밸류체인으로 분류되는 SK하이닉스 주가가 삼성전자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구글의 등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모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구글 제미나이 3.0과 텐서처리장치(TPU) 클라우드 외부 판매 발표 이후 대표적인 엔비디아 밸류체인으로 분류되는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삼성전자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HBM 내 엔비디아 비중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구글 향 HBM 공급은 삼성전자가 전담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채 연구원은 "하지만 우리 추정에 따르면 올해 구글 향 HBM은 SK하이닉스가 57%, 삼성전자가 43% 점유율로 사이좋게 양분하고 있다"며 "더 중요한 사실은 HBM 공급 부족이 심화하는 가운데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체 생산능력(CAPA)이 부족한 상황에서 어느 한 메모리 공급사가 수요 증가분을 전부 흡수하기는 어렵다"며 "구글의 HBM 채용량 증가는 HBM 공급 부족을 더욱 심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따라서 "공급부족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출하량 증가의 수혜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모두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TPU 설계와 생산을 담당하는 브로드컴 향 HBM 공급 점유율 90%를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도 "내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브로드컴 향 HBM 공급 점유율이 90%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돼 구글 AI 생태계 확장의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며 "특히 올해 7세대 TPU는 HBM3E, 내년 8세대 TPU모델은 HBM4 탑재가 전망돼 내년 HBM3E와 HBM4 중심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공급 물량은 전년 대비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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