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물 발행 확대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내년 발행할 예정인 국고채의 구간별 비중이 조정되면서 국고채 수익률곡선 기울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장기 구간의 공급 압력이 완화하면서 금리 상승 우려가 줄어드는 반면 단기 구간으론 다소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강윤진 기재부 국고국장은 11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서 연합인포맥스와 기재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12회 KTB(Korea Treasury Bonds) 국제 컨퍼런스'에서 내년 국고채 구간별 발행 비중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론 올해 40%까지 커졌던 장기물 비중의 중간값을 35%로 다시 축소하고 대신 단기물의 비중을 30%에서 35%로 상향했다.

기재부

중간값을 기준으로 상·하단은 이전처럼 각각 5%포인트로 열어둬서 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했다.

발행 비중은 일종의 포워드가이던스로 반드시 이 비율을 지키겠다는 의미가 아니지만, 현 시점의 당국 기조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올해 2·3년물인 단기 구간은 31.6% 발행됐는데, 단기 구간 공급이 상대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강 국장은 비중 조정 배경과 관련, 시장 수요와 조달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전일 국고채 민평금리를 보면 3년물이 3.085%로, 10년물보다 28.5bp, 30년물보다 19bp 낮은 수준이다.

최근 일본에서 장기 구간 국채 금리가 크게 치솟는 등 글로벌 금리 상승에 연동해 조달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단기 국채 활성화 차원에서 국고채 2년물 발행을 확대하고 단기 구간 대표 연물로 운영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간 채권시장에선 3년물이 대표 연물로 여겨졌는데, 미 국채의 경우 2년물이 활성화돼 있어서 비교가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국고채 단기 구간 발행 확대가 시사되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 관심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월 회의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인데, 인하 옵션이 유지될지가 중단기 금리에 크게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고채 수익률곡선 변화(청색:전일, 분홍색: 올해 초)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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