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보라빛 테이블보를 두른 긴 식탁과 천장 가까이 솟은 크리스마스 트리가 눈에 들어왔다. 들쑥날쑥한 촛불이 놓인 식탁위에는 접시가 하나씩 가지런히 놓여있다.

부스로 들어서자 산타모자를 눌러쓴 막걸리병이 반겼다. 빨간 목도리를 두른 음식들과 개성대로 꾸민 크리스마스 카드들이 눈에 띈다.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이 켜지고, 전시장 전체에 캐럴이 잔잔히 울려 퍼졌다.

컬리푸드페스타 2025 현장
[촬영: 정수인 기자]

브랜드 배상면주가가 산타모자를 쓴 막걸리병을 판매하고 있다.
[촬영: 정수인 기자]

크리스마스를 앞둔 21일 마곡 코엑스 르웨스트 전시장에서는 '컬리푸드페스타 2025'가 마지막 날을 맞았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컬리푸드페스타는 컬리가 매년 연말 여는 오프라인 미식 행사다. 행사는 이날까지 나흘간 진행됐다.

이번 행사의 콘셉트는 '홀리데이 테이블'.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연말 식탁처럼 꾸몄다.

행사장은 간편식과 그로서리, 신선·축수산, 베이커리·디저트, 음료·간식, 헬스 등 총 7개 구역으로 나뉘었다. 부스 하나를 지날 때마다 시식과 설명, 크고 작은 선물들이 손에 쥐어졌다. 전시장을 한 바퀴 도는 사이 쇼핑백은 어느새 묵직해졌다.

행사에는 109개 파트너사와 160여개 F&B 브랜드가 참여했다. 컬리 측은 나흘 간 총 약 2만3천여 명의 관람객이 모였을 것으로 추산했다. 사전예약자만 2만 명이 모였다.

관람객 수만 놓고 보면 지난해 약 3만 명보다는 줄었다. 다만 부스 수를 180개에서 109개로 줄이고 브랜드를 엄선해 쾌적함에 방점을 찍었다.

브랜드 배상면주가가 산타모자를 쓴 막걸리병을 판매하고 있다.
[촬영: 정수인 기자]

한쪽에는 '셰프의 테이블'이 마련됐다. 이연복, 정지선, 조서형 등 유명 셰프 12인이 하루 세 명씩 올라 직접 음식을 조리하고 선보이는 코너다.

요리를 하면 냄새나 연기가 심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전기 조리도구만 사용해 내부는 쾌적하게 유지됐다. 셰프들은 단순 레시피를 소개하는 대신 그들만의 노하우를 덧붙였다. 관객들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이야기를 따라갔다.

김호윤 셰프가 '셰프의 테이블'에서 쿠킹쇼를 선보이고 있다.
[출처: 컬리]

"쌀도 블렌딩을 하나 봐요?"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갓 지은 쌀밥을 맛볼 수 있는 '라이스 테이블'에서는 이런 질문이 나왔다.

컬리가 엄선한 다섯 가지 종류의 쌀을 단일로, 또 섞어서 맛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행사 첫 해에는 올리브와 식초, 작년에는 계란, 올해는 쌀을 주제로 삼았다. 익숙한 필수 식재료라도 나에게 맞는 재료는 무엇인지 들여다 볼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컬리 온라인몰에 입점한 1천900여 개 상품 중 특가 제품 259개, 컬리 단독 상품 407개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최대 할인율은 80%를 넘겼다.

행사 내내 이번 크리스마스 테이블에는 어떤 음식을 올려볼까 생각에 빠졌다. 걸음을 멈춰 맛을 보고 게임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연말을 앞둔 맛있는 고민이 즐거웠다.

si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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