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대한민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16개월 만에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전쟁'이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출마저 위협받으면 한국 경제에 먹구름은 한층 짙어질 수밖에 없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1월 수출액은 491억달러로 지난해 1월보다 10.3% 감소했다. 지난 2023년 10월 이후 이어진 수출 증가세가 16개월 만에 멈췄다.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자동차와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 거의 모든 제품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수출이 줄어들면서 1월 무역수지도 19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개월 만에 적자 전환이다.

물론 지난달 우리나라의 온라인카지노 먹튀 벳무브 감소는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설 연휴가 지난해 2월에서 올해 1월로 앞당겨지면서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4일이나 감소한 탓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주변국에 관세 폭탄을 투하하는 등 글로벌 통상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온라인카지노 먹튀 벳무브 감소를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기에는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이 심상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25%, 중국에 추가로 10%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불법체류와 마약으로 인한 위협을 이유로 들었으나, 중국은 물론 동맹국으로 인식되는 국가에도 관세를 부과했다.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의 범위와 대상을 확대할 게 뻔해진 것은 물론 동맹국으로 인식되는 국가에도 관세를 부과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부자 나라'로 여기는 한국도 관세 폭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도 명확해졌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해당국의 보복관세까지 현실화할 경우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면서 성장률 저하, 인플레이션 확산, 환율 불안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게 뻔하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대중 관세 강화 등으로 중국의 저가 생산품이 여타 신흥국으로 향하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할 경우 올해와 내년 글로벌 성장률이 1%P 정도 둔화할 것이란 전망까지 하고 있다.
문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입장에서는 관세전쟁의 피해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를 방증하듯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가 조기에 단행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유독 컸다. 3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2.52%와 3.36%의 낙폭을 기록했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무려 15원이나 치솟았다.
탄핵정국에 따른 정치적 혼란으로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국면에서, 수출 부진에 따른 실물경제 둔화와 금융시장 불안까지 가세하면 한국은 그야말로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우리 경제와 기업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한 이유다. 단기적으로 관세전쟁으로 어려움에 직면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수출전략도 조정이 필요하다. 길게는 다른 나라가 대체할 수 없는 제품으로 수출 품목을 전환하고 중국이나 미국 등에 집중된 수출 판로를 다변화하는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 나아가 비상계엄으로 위축된 내수를 살리기 위해서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같은 내부적인 경기방어용 대책도 서둘러야 한다.
사실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관세전쟁은 충분히 예상이 가능하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위험으로 인식됐다. 경제용어로 치면 '회색코뿔소'에 해당하는 셈이다. 그 회색코뿔소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위험에 철저하게 대비하지 못하거나 그 위험을 알고도 방심하고 있다가는 관세전쟁이라는 회색코뿔소에 크게 당할 수밖에 없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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