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국 시장에서 외국계 보험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특히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끊임없이 매물 후보 '영순위'로 거론되고 있어 추가 철수 가능성은 더 커졌다.

우리금융지주가 동양·ABL생명보험을 품에 안으면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생보사는 라이나생명·메트라이프·BNP파리바카디프생명·처브라이프·푸본현대생명·AIA생명 등 6개로 줄어든다.

한때 국내에선 ING생명과 푸르덴셜생명, 알리안츠생명, PCA생명 등 글로벌 보험사들이 대거 진출해 각축전을 벌인 바 있다.

그러나 2016년 미래에셋생명의 PCA생명 인수를 시작으로 외국계 생보사의 이탈이 시작됐다. 2018년 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을 인수하면서 오렌지라이프로 사명을 변경한 후 합병해 신한라이프를 출범했다. 2020년에는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품에 안으며 2022년 KB라이프생명보험으로 통합했다.

현재는 메트라이프, BNP파리바카디프생명, AIA생명 등이 매물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AIA생명
[AIA생명 제공]

최근엔 한국금융지주가 보험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다시 기름을 부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유력한 매물 후보로 전해진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지난해 12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5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은 작년 말 기준 301.44%로 업계 최상위권이다.

보험사의 한 임원은 "대주주인 BNP파리바는 카디프생명을 매각할 생각이 애초에 없었지만, 이제는 제값을 주면 팔 수도 있다는 스탠스로 바뀐 상태"라고 귀띔했다.

그는 "포화상태인 한국 보험시장에서 엇비슷한 상품으로 보험사들끼리 과당경쟁을 벌이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메트라이프와 AIA생명의 킥스 비율도 356.41%, 238.61%로 높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보험사 자본규제 강화에 나선 가운데 외국계 생보사들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다.

또한, 달러보험 강점을 보유한 메트라이프와 AIA생명은 지난해 1천298억원과 1천7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높은 킥스 비율과 실적을 바탕으로 메트라이프와 AIA생명은 총 3천976억원과 920억의 배당을 진행했다. 메트라이프 배당 성향은 306.24%, AIA생명은 52.93%에 달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계 생보사의 경우 본사의 보수적인 운용 규칙을 준수하면서 건전성 지표가 견실한 상황"이라며 "다만, 배당금 본사 지급 등에 대한 금융당국의 과도한 규제가 한국 시장 철수를 고려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금융부 이윤구 기자)

메트라이프생명
[촬영 안 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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