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채권시장은 미중 간 관세 긴장 완화 기대 등으로 인한 글로벌 분위기에 연동되면서, 외국인의 움직임에 영향받는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대내외 재료보다는 외국인의 수급에 더 크게 이끌리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후반에도 외국인이 3거래일 만에 모처럼 강한 국채선물 순매수로 돌아서자 시장이 그대로 내달렸다.

단연 외국인은 시선은 5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향하고 있다.

지난주 공개된 우리나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마이너스(-)'를 나타내면서 그간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전망한 대로 올해 성장률이 0%대까지 하락할 수도 있겠다는 시각이 점점 힘을 받는 듯하다.

그렇다면 한국은행의 올해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그에 따라 국고채 금리도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듯하면서, 점차 눈높이를 낮추는 모습이다.

전 거래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내에서 2.3%선을 뚫기 직전까지 하락했는데, 이르면 이날 새로운 레벨을 터치할 전망이다.

성장의 주요 요인인 미중 간 관세 긴장 완화 여부는 계속 의구심에 둘러싸여 있다.

지난주 후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타임지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통화했고, 향후 3~4주 안에 모든 협상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날 이탈리아 로마로 향하는 전용기 내에서 취재진과 만나서는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는 양보를 하지 않으면 145%에 달하는 대중국 관세를 철회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관련해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높은 관세 수준이 그들의 기업에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깨달을 것"이라면서 "그들은 협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통화 여부는 모르겠다고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말간 이창용 한은 총재는 미중 관세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주요국에 대한 상호관세 유예가 연장되더라도 글로벌 성장 둔화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주 참석한 G20 회의 등에서 논의된 시나리오와 관련해서 "상호관세가 없어지지 않고 계속되는 시나리오나 중국을 뺀 나머지 국가에 대한 관세는 90일 뒤에 없어지는 시나리오나 성장률 차이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나라에 대한 관세가 25%이건 아니건 중국에 대한 관세가 훨씬 높아졌고 이에 중국이 보복한 효과가 다른 나라에 대한 관세 면제 효과를 상쇄시켰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1분기 성장률이 -0.2%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예상 범위에 있던 수치지만, 그중에서도 좀 나쁜 쪽"이라고 평가했다.

경기 반등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에는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무조건 금리를 빠르게 낮추기는 어렵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불확실성을 조심하면서 가는 게 당연하다"며 "중앙은행은 성장만 보고 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오는 30일 임시국회 현안 질의에 이 총재가 참석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도 이 총재의 우리나라 성장 및 통화정책 관련 최신 견해를 확인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추가경정예산(추경) 증액 규모에 대해서도 시장의 촉각이 곤두세워진 상황이다.

이날부터 이틀 간 진행되는 국회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한다.

최 부총리는 주말간 열린 F4회의에서 "재정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고 신속한 처리가 전제될 경우 국회의 추경 논의에 유연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국회에서 추경 증액 요구가 있을 경우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이날 예결위에서 추경안 증액 관련 질의에 대한 최 부총리의 답변에 주목도가 높을 듯하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5.5bp 내린 3.7520%, 10년물 금리는 8.1bp 내린 4.2390%로 나타났다.

지난주 후반 미시간대에 따르면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는 6.5%로 예비치 대비 0.2%포인트 낮아졌다. 전달 확정치(5.0%)보다는 여전히 상당히 높다.

장기(향후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는 예비치와 같은 4.4%로 유지됐다. 3월 확정치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이날 새벽 북한이 군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 확인했다.

수급상 국고채 2년물 입찰이 1조8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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