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주시하며 장기 구간 위주로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5조8천억원 규모의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앞두고 전일 오후부터 로컬을 중심으로 헤지 수요가 강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급격한 움직임은 10년 국채선물의 강세 흐름이 되돌려지고 약세 전환하도록 이끌었다.
이미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5조7천억~5조8천억원 수준의 역대급 물량을 소화하면서 로컬들의 부담이 이제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그와중에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이보다는 강하게 나타났는데, 여기에는 30년물 숏(매도) 포지션 언와인딩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일 민평금리 기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2bp 상승했지만, 30년물 금리는 1bp 하락했다.
최근 국고채 입찰이 평소보다는 다소 약하게 이뤄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비교적 강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5월 초 휴장으로 인해 이번 입찰에 달린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 기한이 5월 7일까지로 연장됐는데, 마침 미국의 대형 재료를 모두 확인하고 행사할 수 있게 되면서 우선 옵션을 확보해놓는 것이 중요해졌다.
특히 오는 30일에 공개되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내달 2일 발표되는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부진하게 나온다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해지면서 글로벌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국고채 30년물 입찰 직후에는 점점 휴장을 준비하는 모드에 돌입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내달 7일까지 장기간 휴장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포지션을 크게 늘리지 않으려는 경향이 나타날 듯하다.
간밤 미 국채 시장은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기 둔화 전망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였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5.5bp 내린 3.6970%, 10년물 금리는 2.9bp 내린 4.2100%로 나타났다. 특히 10년물 금리는 4월 초 이후 모처럼 4.2%선에 가까워졌다.
특히 미 재무부의 2분기 차입 예상치가 실제로는 종전보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나자, 강세 압력을 더 가했다.
미 재무부는 2분기(4~6월) 민간으로부터 5천140억달러를 차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초 제시했던 1천230억달러에서 대폭 상향된 규모다.
재무부는 부채한도 제약으로 인해 2분기 초 현금잔고가 당초 예상했던 8천500억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4천60억달러로 낮아진 점, 순현금 흐름 전망치도 낮춰진 점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무부는 부채한도 이슈가 해결될 것이라는 가정 하에 2분기 말 현금잔고 가정은 8천500억달러로 유지했다.
재무부는 "분기 초 현금잔고가 가정보다 낮아진 점을 제외하면, 현재 분기 차입 추정액은 2월에 발표된 금액보다 530억달러 낮다"고 언급했다. 이는 부채한도 영향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차입 예상치는 오히려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이후 이틀 뒤 재무부는 분기 국채 발행 계획(QRA)을 발표한다.
글로벌 경기를 좌우할 미중 무역협상은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전일 오후 중국 당국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에 최근 전화 통화가 없었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미국 측과 관세 협상을 진행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는 시 주석과 통화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부인하는 모습이다.
관련해서 간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간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중국 측에 전화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중국과 관련해선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 한다"며 "이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에서도 지금 상황이 지속 가능하지는 않다고 보고 있을 것"이라며 "언젠가 그들이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올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전일에 이어 이날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예결위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종합정책질의에 참석한다.
이날도 추경 증액 관련된 질의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이는데, 최 부총리는 전일 "추가경정예산 규모를 너무 크게 했을 경우, 국채 시장이나 재정의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신용평가사들의 평가는 좋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이날 일본 금융시장은 '쇼와의 날'로 휴장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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