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S 추정치 하향, 대차잔고 증가 업종 주의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지난달 말 공매도가 재개된 지 한 달이 흘렀다. 그사이 공매도 거래대금은 30% 늘어났으며, 재개 초기에는 지수 변동성이 심화하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는 재개 후 공매도 파괴력이 컸음에도, 점차 안정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업종 중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대차잔고가 늘어나는 곳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공매도 재개 이후 단기적인 공매도 오버슈팅은 진정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펀더멘털·수급 요인에 따른 선별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최근 EPS 추정치가 하향하는 동시에 대차잔고가 증가하는 업종인 에너지·철강·IT가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지난달 31일 공매도가 재개된 후 국내 증시는 급격한 변동성을 겪었다. 공매도 재개 첫날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은 각각 3% 하락했으며, 이달 초에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특히 관세 우려가 공매도 투자를 끌어냈다. 신한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코스피 공매도 비중은 통상적으로 7~8% 수준이나, 이번 공매도 재개 이후에는 16%까지 치솟기도 했다.

노 연구원은 "공매도가 업종에 미친 영향이 지수 전반보다 컸다"며 "공매도의 지수 영향력은 앞으로도 상존하겠으나 정점을 지난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매도는 중·소형주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업종별 공매도 비율과 수익률 간 상관관계는 각각 -0.3%, -0.6%로 추산된다. 코스피에서 공매도 거래가 집중된 디스플레이, IT가전, 화학, IT하드웨어, 반도체는 모두 5% 이상 마이너스 상대 수익률을 냈다. 반면 유틸리티, 상사·자본재, 건설, 필수소비재, 통신 등 공매도 거래 비중이 작았던 업종은 상대 수익률 상위에 포진했다.

노 연구원은 "금융위는 시장의 우려에 기존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제도를 완충 장치로 활용했다"며 "단기 고매도 오버슈팅이 진정 중이고, 과열 종목 지정 요건도 점차 완화될 예정인 만큼 향후 과열 종목 수는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 신한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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