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중소형 증권사 양극화 촉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한국신용평가가 부동산금융 규제 강화로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가 촉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신평이 신용등급을 매기고 있는 증권사 가운데 메리츠증권이 유일하게 부동산금융 총익스포저가 자기자본 대비 100%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신평은 29일 "메리츠증권을 제외하고 국내외 직접투자·대출채권과 채무보증 부동산펀드를 합산한 부동산금융 총익스포저가 자기자본 대비 100% 내 수준으로 규제 영향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 발표될 것으로 예고된 부동산금융 관련 위험 값 상향에 따라 증권사 간 양극화가 촉진될 것이라고도 우려했다.
한신평은 "부동산 금융 관련 위험 값이 전반적으로 상향할 경우 중소형 증권사의 위험투자 여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며 "달라지는 부동산금융 시장 환경과 규제 환경에 대한 사업·재무적 대응 여력에 따라 증권사의 부동산금융 사업 기반도 양극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신평이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의 증권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을 중간 점검한 결과 증권업의 전체 PF 익스포저는 약 4조5천억원 증가했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 일부 대형사를 중심으로 본PF와 브릿지론 취급이 활발했다.
대형사가 취급한 본PF와 브릿지론이 24% 증가할 때 중소형사는 1% 증가에 그쳤다. 대형사가 브릿지론과 본PF 재무보증 잔액이 크게 증가할 때 중소형사는 브릿지론 우발부채 난내 전환이 지속되면서 감소했다.
대형증권사는 신규·리파이낸싱 규모가 8조8천억원으로 회수·정리한 규모인 4조5천억원을 상회했다. 중소형사는 신규·리파이낸싱 규모가 1조6천억원으로 회수·정리 규모인 1조5천억원과 유사했다.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건전성 지표도 양극화를 보였다.
PF 고정이하 잔액의 경우 대형사는 1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동안 4천억원 줄었는데, 중소형사는 2조1천억원으로 같은 기간 1천억원 늘었다.
브릿지론 고정이하비율이 대형사는 22%에서 15%로 개선됐는데, 중소형사는 49%에서 55%로 악화했다. 정상·요주의에서 고정이하로 전이되면서 증가한 충당금도 중소형사가 2천억원으로, 대형사 1천억원보다 많았다.
한신평은 "추가 충당금을 연간 충전영업이익으로 나눈 잔여 충당금 부담이 높으면서, 신규 영업 속도가 빠른 증권사가 리스크 관리 대상"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