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관세 정책 (PG)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합의에 따라 단기적으로 약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1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11.9bp 급등한 4.0120%, 10년물 금리는 9.1bp 상승한 4.4730%였다.

전일 미국과 중국 간 관세 협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이 발표되면서 상호관세 발표 당시인 지난달 초순 레벨로 되돌아간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회담 결과 오는 14일부터 향후 90일간 상대국에 대한 관세를 115%포인트(p)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의 대중 관세는 종전 145%에서 30%로, 중국의 대미 관세는 125%에서 10%로 낮아지게 된다.

미중 관세합의로 금융시장 내 리스크온 분위기가 우세해질 전망이다.

이에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국내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무역협의 이슈는 리스크온 랠리로, 자금 수급상 채권시장에 또다시 악재로 작용한다"며 "미국 금리에 연동한 약세 플래트닝에 경계감이 지속될 듯하다"고 말했다.

저가 매수세에 대한 기대감은 이를 일부 상쇄하는 요소다.

다만 저가매수세가 예상만큼 유입되지 않을 경우 시장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롱, 플래트닝 베팅이 여태까지였다면 금일 장은 심리가 뒤바뀔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라며 "오늘은 장이 얇은 데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으면 큰 오버슈팅도 있을 수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될 일본은행(BOJ) 의견 요약과 이날 밤 공개될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또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에 빗대 장기적인 변동성을 우려하는 시선은 여전하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의 무역전쟁 때도 현재와 비슷한 분위기였다"며 "한번 협상에 나서 약간 좋은 관계로 가는 듯하다 다시 분위기가 바뀌는 양상을 반복한 적 있는데 현재도 당시와 비슷한 상황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은 당연히 약세를 예상하지만, 변동이 한두 번 더 있지 않을까 해 리스크온 장세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모르겠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변수다.

리스크온에 따른 약세 분위기 속 만기별로 투자 심리가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미국과 연동돼 금리는 일부 조정 기간에 접어들겠지만, 국내는 금통위를 앞두고 있어 단기물 쪽은 적극적인 매수 심리가 지속될 것"이라며 "중장기 쪽으로의 조정 기간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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