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벤처 R&D 예산 확대…"계획 구체화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벤처투자 시장 육성을 1호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가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모태펀드 예산 확대 등 벤처캐피탈 활성화 방안을 10대 정책 공약에 포함했다.
이 후보는 지난 제20대 대선에서도 카지노 입플 예산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다만 1호 공약은 아니었다.
벤처캐피탈(VC)업계에선 대통령 후보의 1호 공약에 벤처캐피탈 시장 활성화 방안이 포함된 만큼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구체화된 사안은 없는 만큼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1호 공약에 '신산업 육성'…모태펀드 예산 확대
이 후보의 1호 공약은 '세계를 선도하는 경제 강국'이다. 인공지능(AI) 등 신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K-콘텐츠 지원 강화로 글로벌 빅5의 문화강국을 실현하겠다는 설명이다.
세계를 선도하는 경제 강국이 되기 위한 방안으로 7가지 안을 제시했다. ▲인공지능 대전환(AX)을 통해 AI 3강으로 도약 ▲글로벌 소프트파워 빅5 문화강국 실현 ▲K-방산 국가대표 산업 육성 ▲국가첨단전략산업의 대규모 집중 투자방안 마련 ▲안정적 연구개발(R&D) 예산 확대 및 국가연구개발 지속성 담보 ▲벤처투자시장 육성으로 글로벌 4대 벤처 강국 실현 ▲농업의 미래농산업으로 전환·육성 등이다.
VC 업계에선 카지노 입플시장 육성과 관련한 공약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업계가 고민하는 사안이 공약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모태펀드·스타트업 R&D 예산 확대를 예고했다. 인수합병(M&A) 촉진 등을 통한 회수 시장 활성화도 포함했다.
최근 VC 펀드레이징과 회수 시장이 위축되자 VC 업계가 이 같은 조처를 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왔던 사안들이다.
VC 업계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서 R&D 예산이 줄면서 기술기업들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며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해 팁스에 올리면 정부로부터 R&D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었지만 예산이 크게 줄면서 이마저도 어려웠었다"며 벤처·스타트업 R&D 예산 확대에 대해 반색했다.
◇AI·콘텐츠·방산 '집중 육성'…출자 예산 확대 영역될까
이 후보가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내세운 신산업은 크게 3가지다. AI와 콘텐츠, 방위산업이다.
AI의 경우 예산 비중을 선진국 수준 이상으로 증액하고 민간 투자 100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국내에서 약 1만개 보유 중인 고성능 GPU를 5만개 이상 확보하고, 국가 AI 데이터 집적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K-콘텐츠는 창작 전 과정에 국가 지원을 강화하고 OTT 등 K-컬처 플랫폼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방산도 수출 증대를 위한 콘트롤타워를 신설하고, 방위사업청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모두 카지노 입플시장 육성과 함께 제1호 공약에 포함된 사안들이다. 이 후보가 AI와 콘텐츠, 방산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한 만큼, 카지노 입플 예산 가운데 해당 섹터 관련 출자 비중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VC 업계 관계자는 "이 후보가 두 차례 대선을 치르면서 모두 카지노 입플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운 건 환영할 만하다"면서도 "다만 글로벌 4대 벤처 강국 실현이라는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선 사안별로 더욱 구체화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M&A 촉진의 경우 업계 안팎에서 항상 이야기가 나왔지만 실행되기가 어려운 사안"이라며 "정부가 나서서 스타트업의 M&A 촉진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ybyang@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