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올해 두 번째로 내리면서 주택 시장은 단기 거래 증가를 예상했다.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을 앞두고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래를 앞당기려는 시점에서, 유동성이 풀리기 때문이다.

성장률 전망치까지 하향 조정되는 등 거시경제 전망이 좋지 않다는 점은 거래 증가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근거가 됐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29일 기준금리 인하 영향과 관련해 "추가 기준금리 인하는 서울과 수도권 등 선호 지역의 구매 심리를 지속하는 장치가 될 것이다"며 "7월부터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6월 막바지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주담대 평균 금리가 3%대로 넘어온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대출 허들을 낮춰주는 역할을 할 것이어서 금리 인하는 부동산 시장에 호재"라며 "대출 여유가 있고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는 있으나, 스트레스 DSR은 대출 총액을 줄이는 역할을 해서 악재와 호재가 둘 다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로 0.25%포인트(p) 하향했다.

금통위는 작년 10월 기준금리를 0.25%p 낮추면서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로 틀었고, 11월에도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속 인하를 단행했다.

이후 올해 1월 '숨 고르기' 동결을 거쳐 2월 기준금리를 0.25%p 더 내렸고, 4월에 한 차례 쉰 다음 이날 다시 한번 기준금리를 내렸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0.2%로 집계돼, 경제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뚜렷해지면서 금리 인하 필요성이 대두됐다.

기준금리 인하 자체가 우리나라 경기 침체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경기가 좋지 않아 금리를 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리를 내린다고 해서 대출이 증가하거나 부동산 가격이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지금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은 매물 감소로 오르는 것이어서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거래가 줄어들 것이고,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은도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한은이 연간 전망치를 0.7%p 이상 조정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202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토허제 재지정 이후에 상승세 지속되는 강남 아파트 가격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확대 재지정 이후 서울 강남구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평균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2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부동산에 매매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5.5.26 ksm79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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