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올해 주채무계열 41곳 선정…9곳 새로 편입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빚이 많아 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안정성 평가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 기업에 총 41곳이 선정됐다.
빚이 늘어난 유진과 부영, 영풍, 현대백화점 등이 새로 편입됐다. SK그룹은 2년 연속 총차입금이 가장 많은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차입금이 2조4천12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4천63억원 이상인 주채무계열 기업은 41개로 집계됐다. 이들의 작년 말 기준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71조8천억원으로 지난해 신용공여액(총 36곳)보다 32조9천억원(9.7%) 늘었다.
총차입금은 708조8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67조2천억원(10.5%) 불어났다.
주채무계열을 지정하는 것은 주채권은행이 주요 대기업 그룹의 재무구조를 매년 평가하기 위해서다. 금감원은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이 금융권 전체 대출 금액의 0.075%를 넘는 기업집단을 매년 주채무계열로 선정해 별도 관리하고 있다.
은행업감독규정상 전년 말 총차입금이 직전 연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 이상이고, 전년 말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직전 연도 말 전체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 잔액 대비 0.075% 이상이면 주채무계열로 분류된다.
올해 새로 이름을 올린 기업은 유진, 부영, 한국앤컴퍼니그룹, 영풍, 엠디엠, 현대백화점, 애경, 글로벌세아, 세아 9곳이다.
신규 사업·설비 투자 및 계열사 합병 등으로 총차입금 및 신용공여가 증가하면서 주채무계열에 편입됐다. 현대백화점은 작년 주채무계열에서 벗어났다 1년 만에 다시 포함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경기 침체 가능성 등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은행권의 유동성을 확보하다보니 은행 신용공여액이 늘어난 게 주배경이다"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와 SM, 한온시스템, 호반건설 계열은 제외됐다. 금호아시아나와 한온시스템은 기업체 및 계열이 타계열로 인수된 이유로, 호반건설과 SM은 총차입금 또는 신용공여 선정기준에 미달돼 빠졌다.
올해 주채무계열로 지정된 대기업 그룹의 총차입금은 SK, 현대자동차, 삼성, 롯데, LG 순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41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이 11개로 가장 많고, 하나(10개), 신한(8개), 산업(7개), 국민(3개), 농협(2개)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은 41개 기업에 대해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할 예정으로, 정성평가시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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