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결국 미국 경제를 스태그플레이션 같은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그런 상황에서 정해진 대응 지침이 없다고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말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합뉴스 자료사진]

굴스비는 3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시더래피즈에서 열린 행사에서 "시기의 문제를 떠나 트럼프의 무역정책은 경제를 '스태그플레이션적 방향'으로 밀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고용은 줄고 물가는 오르는데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악화할 때 중앙은행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해진 지침이 없다"고 말했다.

굴스비는 많은 기업 경영진이 관세로 올라간 비용을 일부 또는 전부 소비자에게 전가할 계획이라며 "물가가 실제 영향을 받는다면 인플레이션 지표에 한 달, 혹은 확실히 몇 달 안에는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비용 상승으로 경기 둔화가 나타날 수 있겠지만 "경기 둔화로 이어져도 당분간 지표에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굴스비는 덧붙였다.

그는 "관세 정책이 어느 정도 정리된 후 트럼프 행정부가 예상보다 더 큰 규모의 관세를 발표하기 전과 비슷한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정책금리는 "현재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굴스비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확신을 갖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내일 아침 전 세계에 대한 관세가 다시 50%로 올라간다면 국내 생산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고 우리는 그에 대한 대응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우려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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