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과 통화정책 효과를 반영해 3대 정책금리를 또다시 25bp씩 인하했다. 7회 연속 인하다.

유럽중앙은행
[연합뉴스 자료사진]

ECB는 5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예금금리를 비롯한 주요 정책금리를 각각 25b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예금금리는 2.00%, 주요 재융자금리(레피금리)는 2.15%, 한계대출금리는 2.40%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새롭게 조정된 금리는 6월 11일부터 적용된다.

3대 금리의 인하폭은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화면번호 8808)와 부합했다.

ECB는 작년 6월 정책금리를 25bp씩 내리며 1년 11개월 만에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한 뒤 7월에는 금리를 동결했다. 이후 이날 회의까지 7번의 회의에서 모두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ECB는 이번 금리 인하 배경에 대해 "인플레이션 전망, 근원 인플레이션 경로, 그리고 통화정책 전이 강도에 대한 최신 평가를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유로존 물가는 전반적으로 완화하는 흐름이라고 ECB는 진단했다.

ECB에 따르면 유로시스템 이코노미스트들의 최신 전망에서 2025년 전품목 인플레이션은 2.0%로 기존 전망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2026년과 2027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각각 1.6%, 2.0%로 제시됐다.

근원 인플레이션(식품·에너지 제외)도 2025년 2.4%, 2026~2027년에는 1.9%로 전망돼 중기 목표치 부근에서 안정될 것으로 평가됐다.

유로존 경제 성장률 전망은 2025년 0.9%로 유지됐다. 2026년과 2027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1.1%, 1.3%로 제시됐다.

ECB는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기업 투자와 수출을 압박하는 가운데, 방위 및 인프라 투자 확대, 실질 소득 증가, 견고한 고용시장 등이 성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CB는 또 미국의 무역정책 변화에 따른 대안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ECB는 "무역 긴장이 악화하면 경제성장률 및 물가상승률이 내려갈 위험이 있다"며 "반대로 무역 긴장이 완화하면 기준선 대비 소폭 상향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관해선 "무역 갈등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에 대한 우려가 최근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위원회는 특정 금리 경로를 사전 약속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이번에도 재확인하며 "정책 결정은 회의마다 데이터에 기반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산매입프로그램(APP)과 팬데믹 긴급매입프로그램(PEPP)에 대해서는 만기 도래 자산의 재투자를 중단한 상태며 포트폴리오를 점진적이고 예측 가능한 속도로 축소하고 있다고 ECB는 전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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