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직책에서 물러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상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감세안, 일명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BBB)'을 겨냥해 "역겹다"고 성토했다.

머스크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에 "미안하지만, 나는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이 막대하고, 터무니없는 데다, 낭비로 가득 찬 의회 지출안은 역겹고 혐오스러운 것"이라고 저격했다.
머스크는 "이 예산안에 표를 던진 자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당신들은 스스로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공격 대상을 넓혔다.
머스크는 몇 분 뒤 다른 게시물로 "그것은 이미 거대한 규모인 재정 적자를 2조5천억달러(!!!)로 급증시킬 것"이라며 "미국 시민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빚 부담을 지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다시 몇 분 뒤에는 미국의 재정적자 증가 추이를 표시한 게시물을 공유하며 "의회는 미국을 파산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머스크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1억달러 이상의 선거 자금을 지원하며 트럼프 당선에 일등공신으로 평가받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뒤에는 130일간 '특별공무원' 신분으로 활동했으며 지난달 말 임기를 끝냈다. 트럼프는 지난달 30일 머스크를 위한 고별식을 백악관에서 열고 '황금 열쇠'를 선물하며 머스크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직책을 관둔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트럼프의 감세안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트럼프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감세안은 현재 미국 상원에서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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