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국내 수급 요인을 주시하면서 등락할 전망이다.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하면서, 시장에는 매수 심리가 눈에 띄게 확대됐다.
지난주보다는 안정적인 흐름을 되찾은 듯한데, 새로운 소식이 나올 때까지 주시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
전일 이재명 대통령은 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정부 각 부처에 속도감 있는 추경 편성을 지시했다.
다만, 구체적인 2차 추경의 규모와 방식 등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국내 수급 재료가 대거 예정돼 있다.
우선 약 24조원 규모의 국고채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원금이 상환되는데, 이 자금이 어느 구간으로 유입될지도 관심사다. 수급상 강세 요인일 수 있다.
일부 국고채 지표물은 교체를 맞이한다. 3년 지표물은 25-4호로, 10년 지표물은 25-5호 교체된다.
이에 더해 오는 17일 국채선물 만기일을 맞아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롤오버(월물교체)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 규모는 35만계약 안팎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국채선물의 경우 지난달 10만계약을 넘겼다가, 최근 강한 순매도 행진으로 5만계약 안팎 수준까지 축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점차 롤오버로 인한 시장 변동성이 매 분기마다 축소되고 있는 흐름이긴 하지만, 수급 요인에 따른 시장 심리의 취약성이 큰 상황이어서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어보인다.
전일까지는 외국인이 3년 및 10년 국채선물 '롱(매수)' 포지션을 다소 청산하는 움직임을 주로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고채 30년물의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 마감일이기도 하다.
입찰일인 지난 4일에는 입찰을 소화함과 동시에 2차 추경 우려까지 겹치면서 장기 구간 위주로 급격히 약해진 바 있지만, 이후에는 되돌림 및 저가매수 등이 나타나면서 '내가격(인더머니, ITM)' 구간에 들어선 듯하다.
실제로 국고채 30년 지표물 금리는 장내에서 지난 5일에는 2.725%, 전일에는 2.748%까지 하락했다. 지난 4일 낙찰금리 2.790%와 비교하면 상당히 강한 수준이다.
간밤 미 국채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을 주시하면서도 미국인들의 기대인플레이션 둔화 소식을 소화하며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4bp 내린 4.0050%, 10년물 금리는 3.3bp 내린 4.4760%로 나타났다.
뉴욕 연은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의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2%로 전월대비 0.4%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4월 연속으로 기록된 3.6%는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였다.
3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전월대비 0.2%포인트 낮아졌고,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6%포인트 0.1%포인트 하락했다.
다음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코앞에 두고 있어, 이처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소식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가 높다.
간밤 런던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 회담의 첫날 일정은 6시간 넘게 논의가 이어진 이후 종료됐으며, 이날 재개될 예정이다.
관련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중국과 잘해 나가고 있다. 중국은 쉽지 않다"면서도 "나는 좋은 보고만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간밤 국채선물은 야간거래 첫날 약세를 나타냈다. 3년 국채선물의 거래량은 578계약, 10년 국채선물의 거래량은 263계약이었다.
야간 시간대인 만큼, 로컬보다는 외국인이 주도하는 분위기가 다소 나타났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은 179계약 순매도하고, 10년 국채선물은 93계약 순매수했다.
이날 정오경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6월호'를 공개한다. 앞서 KDI는 지난 1월부터 5개월 째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개장 전 4월 국제수지(잠정)을 발표한다.
수급상 물가채 입찰이 1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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