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버블은 가능"…기술 대중화·정부 지원·유동성 개선이 중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올해 하반기에는 한국형 인공지능(AI) 성장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AI 성장주에 약간의 거품은 낄 수 있다는 조언이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 한국 AI 산업은 1990년대 후반 인터넷 산업 성장 때와 비슷하다며 "하반기에 한국형 AI 성장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은 기술의 대중화·정부의 산업 육성·유동성 환경 개선 등이 인터넷 산업의 성장 배경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인터넷 대중화는 인터넷 서비스 수요 확대로 이어지며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 다양한 정보기술(IT) 기업의 등장 배경이 됐고, 이 기업이 다시 인터넷 산업을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AI 대중화의 시발점이 된 가운데 한국에서도 다양한 AI 기업과 서비스가 등장하는 흐름이다.

이 연구원은 "김대중 정부의 IT 산업 육성책은 한국 인터넷 기업의 성장을 가속화했다"며 "새롭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김대중 정부가 IT 산업 육성에 힘썼듯 AI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한국형 AI 개발, 연구개발(R&D) 확대, AI 인프라 구축 등을 강하게 추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산업 성장의 또다른 배경은 유동성이었다.

이 연구원은 "1995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와 1998년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유동성 환경 개선은 인터넷 산업의 또다른 배경으로 작용했다"며, AI산업도 한국은행의 하반기 추가 금리 인하로 혜택을 본다고 전망했다.

과거 닷컴버블 같은 수준의 주가 거품은 없을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학습효과로 인해 극단적 버블 및 급락 형태가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술의 확장성에 따라 합리적 수준의 미니 버블이 발생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했다.

또한 이 연구원은 코스닥지수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시장 구조상 벤처중소기업 비중이 코스피보다 높아 정책 모멘텀이 더 크게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1999년 인터넷 산업 성장에 따른 IT 주가 랠리 당시에도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지수를 아웃퍼폼한 바 있다"고 말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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