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해전 중요…다양한 함정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글로벌 군함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조선업 호황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화오션이 미국 본토 조선소를 인수한 만큼 미국 해군의 주문을 받기에 유리하다는 진단이다.
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안보 리스크와 미국 해군력 확장 전략 본격화로 안정적인 상선 수주잔고에 더해진 특수선 수주 기대감이 조선업 호황을 장기화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이 자국 내 전투함 중심 생산을 고수하면서 상선·지원함·MRO(유지정비) 분야에서 한국 조선업체와의 협력기회가 구조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해군력을 강화하려는 것은 중국 해군력 급성장과 동아시아 내 분쟁 가능성 때문이다. 특히 대만해협과 중국 인근 연안, 호르무즈 해협 등 전략 요충지에서의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항공모함 중심의 원거리 투사전략에서 유인·무인 함정 혼합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 연구원은 "기존 대양 중심 해전에서 연안·도서·협수로 중심의 연해해전은 좁은 해역에서의 고속 기동·장거리 타격·다차원 정찰이 핵심"이라며 "이를 위한 유무인 복합체계와 다양한 함정 플랫폼의 대량 생산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소형 고속정·무인 수상정·수직 발사 미사일 플랫폼 등 분산형 전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효율성과 자동화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한국 조선소의 경쟁력이 미국 조선소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은 신뢰가능한 협력국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 군함은 법적으로 자국 조선소에서만 건조할 수 있다. 다만 군수지원함·군함 정비보수·일부 블록 조립 등은 제 3국에 맡길 수 있다. 미국이 생산능력 한계와 숙련공 부족 등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려면 한국과 손을 잡아야 한다.
대신증권은 한화오션이 미 해군의 수주를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미국의 폐쇄적인 군함시장에 맞춰 본토 조선소를 인수해 함정시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했다"며 "특히 잠수함의 경우 보안으로 인해 해외 건조 이력이 없어 미국 조선소에서만 건조되는데 미 해군의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화오션은 미국 내 거점을 공격적으로 확보하는 행보를 보여 높은 가능성으로 미 해군의 수주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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