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적 충돌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16일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어불성설에 가깝다"고 주장하면서 다섯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최 연구원은 "한 이란 의원은 고육지책 중 하나로 해당 해협에 대한 봉쇄(해상기뢰부설, 해상 통제강화 등)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밝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실현 불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 첫 번째 이유로는 과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여러 차례 협박했으나 직접 시도한 사례는 없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이란 자국에도 피해가 큰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이란 무역의 85~90%는 해상을 통해 이루어진다"며 "높은 실업률과 대공방어 실패로 여론이 악화한 상황에서 교역 위축은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보수파의 정치적 입지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 번째론 최 연구원은 "해당 해협을 통한 에너지 운송의 85%가 아시아향이란 점은 역으로 우방인 이라크와 카타르, 주요 고객인 중국의 반발을 유발할 수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유인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네 번째로는 호르무즈 해협 내에는 2개 항모 전단이 소속된 미 해군 5함대 사령부가 있기에 미군 개입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마지막 다섯째로는 이란이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무해통항권'에 가입됐다는 점을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처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어렵다는 점이 확인될 경우 유가가 되돌림 압력을 받아 하락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유가는 당장 지정학 리스크만을 반영하겠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어렵다는 것을 확인 시 공급 영향(사우디주도의OPEC+ 증산)에 따라 배럴당 55~75달러로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직접 봉쇄가 어려운 이유, 미군 개입 명분 제공
출처: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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