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국채 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의 속도 조절에 대해 시장 안정성을 감안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우에다 총재는 17일(현지시간) 마무리된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가 시장 상황을 반영해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테이퍼링을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도 "너무 빠른 테이퍼링은 시장 안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이날 회의에서 일본은행이 내년 4월부터 매월 국채 매입 감액 규모를 기존 분기별 4천억엔에서 2천억엔으로 줄이기로 한 결정에 대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하면서, 2026년 3월까지 시행될 기존 국채 테이퍼링 계획에는 변경 사항을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우에다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전망이 기대에 부합하면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재차 시사했다.

우에다 총재는 "앞으로 나올 구체적인 데이터들을 살펴보고 싶다"며 "현재 높은 수준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완화될지, 아니면 기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지 검토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다른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문제"라며 불확실성을 이유로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물가 관련해서는 "최근 데이터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내외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는 주로 수입 비용과 쌀값 상승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런 압력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물가 전망에는 상방과 하방 위험이 모두 있다"고 짚었다.

우에다 총재는 무역 분쟁 관련해서는 "당분간 각국의 무역 정책에 극히 높은 불확실성이 있다"며 "이에 일본 경제와 물가 모두에 더 큰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미국 관세 영향은 올해 하반기에 본격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에다 총재는 "미국 통상 정책 관련 상황이 안정되더라도, 그것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 불확실성의 여파로 내년 기업의 겨울 보너스 지급과 노사 임금협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니혼게이자이신문 홈페이지 캡처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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