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추진하는 NH투자증권이 두 번째 달러 표시 유로본드 발행에 나선다.
27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다음달 2일 6억불 상당의 미 달러화 선순위 무담보 채권을 발행하기 위한 프라이싱(수요예측)에 나선다.
3년 또는 5년 만기로 발행한다. 발행 예정일은 다음달 9일이다.
최초제시금리(이니셜 가이던스·IPG)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NH투자증권이 발행하는 달러채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로부터 'A-', 무디스로부터 'A3'의 신용등급을 받았다.
NH투자증권은 한국물(KP) 시장을 처음으로 찾았던 지난 2021년 9월 이후 4년 만에 두 번째 달러채 발행에 나섰다.
3억 달러 규모 유로본드로 KP 시장에서 데뷔전을 치른 NH투자증권은 초도 발행부터 12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는 등 높은 인기를 확인했다. 최초제시금리는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에 125bp를 더한 수준이었다.
다음 해인 2022년에도 두 번째 달러채 발행을 시도하긴 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 긴장감 고조로 미국 국채금리가 급격히 튀는 등 금리 부담이 커지자 발행을 포기한 바 있다.
이번에도 통상환경 급변, 중동 지정학적 갈등 고조 등 녹록지 않은 시장 여건이지만 한국물에 대한 시장 수요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KT는 최근 5억달러 규모 달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급액의 7.6배에 달하는 38억달러의 주문을 받았다.
NH투자증권은 이번 달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외화자산 투자, 해외 자회사 대출·증자, 외화 유동성 리스크 완화 등의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해외 자회사로 홍콩, 뉴욕, 싱가포르, 베이징, 인도네시아, 베트남, 런던 등 7개 현지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NH투자증권은 현지에서 글로벌 사업 투자 자금을 확보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의 싱가포르 현지법인은 사모펀드 운용 상한이 없는 AI LFMC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등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NH투자증권이 달러채 발행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이유는 환율 리스크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다. 환율 변동성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긴 만기의 글로벌 사업 투자 자금을 확보하려면 환율 변동의 영향을 받는 외환스와프를 통한 단기 자금 조달로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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