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 매력이 상당 부분 희석된 상태지만, 외국인 추가 매수 여력이 남아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순환매 가능성이 존재하는 시점으로, 주목할만한 섹터로는 헬스케어가 꼽혔다.
27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3,1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5배다.
한국의 역사적인 12개월 선행 PER을 살펴보면 8배가 저점 근처, 12배가 고점에 해당하며 중위수는 10배다.
현재 코스피 수준은 고평가를 논할 수준이 아니지만 저평가 매력도 희석된 상태인 셈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지역 대비 할인율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익 중복 반영 이슈나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성장률, 배당 성향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7월 초 예정된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앞두고 2분기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추가 매수 여력은 남아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국내 주식을 약 43조원 순매도했다. 5~6월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누적 순매수 대금은 8조원에 불과하다.
과거 외국인 지분율 저점이 30% 내외였는데, 30.7%까지 하락한 지분율은 여전히 31.9% 수준이다.
염 연구원은 "뚜렷한 기간 조정이 없는 상태로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였던 만큼 상승 탄력 둔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면서도 "외국인은 추가 매수 여력이 남아있다. 순환매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외국인 지분율 레벨이 낮으면서, 4월 이후 강세 국면에서 외국인 지분율도 늘어나지 않았고, 밸류에이션 확장 역시 나타나지 않은 섹터는 헬스케어"라며 "PER 레벨 자체가 다른 섹터 대비 높다는 단점은 있지만 상승장에서 소외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 레벨에 부담을 느낄 시 대안이 될 수 있는 섹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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