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현지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 관계가 크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에서 수입 상위 10개국 중 우리나라와 중국만 유일하게 역성장하는 동안 멕시코, 인도 등은 비중을 키우고 있어 수출전략의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일 발표한 '트럼프 1기 이후 미국 수입시장 수출 경합 구조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국 수입 상위 10개국 중 한국(-5.0%)과 중국(-0.9%)만이 유일하게 역성장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올해 1~4월 수입액은 전년동기 대비 19.2% 증가했다. 그런데 미국 수입 상위 10개국 중 한국(-5.0%)과 중국(-0.9%)은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우리나라 수출 비중이 역성장한 것은 25% 관세가 부과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의 영향이 컸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자동차·부품이 24억3천만달러 감소했다. 이어 기계류 -5억7천만달러, 화학공업 -4억2천만달러, 반도체 -3억8천억달러 등이었다.

연구원은 트럼프 1기 출범 전후인 2016년과 지난해를 기준으로 미국 수입시장 내 주요국의 수출 경합 구조를 비교 분석한 결과,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중국의 시장 입지는 줄어든 반면 멕시코와 인도가 미국 내 수입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한국과의 경합도 함께 키웠다고 분석했다.
특히 멕시코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의 수혜를 입고 자동차·부품 및 기계류 부문에서 시장 지배력이 크게 향상됐다. 대만과 베트남 역시 기계류와 전기·전자제품 부문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연구원은 앞으로 상호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국가별 관세율 차이에 따라 경쟁력 격차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25% 품목 관세 적용이 예고된 한편, 중국(54%), 베트남(46%), 대만(32%), 인도(26%) 등 한국보다 높은 관세율이 부과되는 국가들과의 경쟁에서는 한국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일본(24%), 독일(20%)은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아 기계류 등에서 가격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김규원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기업들은 생산 거점을 다양화하고 생산 비용을 절감해 과세 기준가격을 낮추는 한편, 미국 내 생산이 어렵거나 대체 가능성이 낮은 품목으로 수출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i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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