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PC 4천908억…제외해도 6분기만에 '흑자'

美, 2032년까지 AMPC 유지…'최대' 불확실성 사라져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올 2분기에 역대 최대 규모의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막대한 보조금을 제하더라도 영업손익이 흑자를 신고해 실적 개선에도 속도가 붙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삼성SDI[006400]와 SK온 등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현지에 세운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를 바탕으로 보조금을 받아 '전기자동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상황을 버텨왔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7일 잠정실적 발표에서 올해 2분기 영업이익 4천922억, 매출액 5조5천654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하며 시장의 컨센서스(3천14억원)를 2천억원 가까이 상회했다.

[출처:LG에너지솔루션, 연합인포맥스]

이 중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AMPC 보조금이 4천90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AMPC 보조금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 중 AMPC가 차지하는 비중이 99.7%로 집계됐다.

AMPC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14억원이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흑자를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이 AMPC를 제한 영업손익에서 흑자를 기록한 건 지난 2023년 4분기(881억원) 이래 여섯 분기 만이다.

AMPC는 미국 정부가 IRA에 따라 지난 2023년 1월부터 미국 내 생산·판매하는 배터리에 지원하는 세액공제 보조금이다. 이에 따라 배터리 기업은 현지에서 생산한 배터리 1킬로와트시(kWh)당 최대 45달러의 세액공제를 받고 있다.

전기차 캐즘 시대에 AMPC는 배터리 기업의 실적을 좌우하는 역할을 했다. AMPC를 포함했을 경우엔 흑자지만 제했을 땐 적자가 나는 경우가 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지난 2023년 3분기부터 8분기 연속 영업손익에 AMPC를 반영해오고 있다. 초기엔 분기당 2천억원 안팎이었지만 최근엔 4천억원 안팎으로 늘었다.

그러다 이번에 5천억원에 육박한 수준까지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업황 악화 속에서도 영업흑자를 낼 수 있었던 건 AMPC 덕이 컸다.

만약 AMPC가 없었더라면 작년 1분기부터 5개월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작년 4분기의 경우 AMPC 3천773억원을 포함해도 2천억원 대의 영업손실을 냈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점점 영업이익 규모가 커지며 실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픽] 미국 내 한국기업 자동차·배터리 공장
[출처:연합뉴스 그래픽]

특히 국내 배터리 업계는 최근 미 의회가 AMPC를 폐지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최악'을 피했다.

미 의회는 지난 4일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A)'에 서명, 배터리 기업에 주는 AMPC 혜택을 오는 2032년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배터리 업계 입장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최대 변수였던 보조금 관련 불확실성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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