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포스코그룹이 중국 스테인리스강 자회사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4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며 장인화 회장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해석됐다.
9일 중국 현지 매체와 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005490]는 최근 중국 스테인리스강 자회사인 '장자강포항불수강(PZSS)'의 지분 82.5%를 중국 청산그룹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가는 4천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산그룹은 중국 저장성에 공장을 둔 중국 1위 스테인리스강 업체다.
장자강포항불수강은 포스코의 중국 사업 전초기지로 평가된다. 스테인리스강 생산 능력이 한국 대비 절반가량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중국 경쟁 업체들의 공급 과잉으로 지난 2022년 이래 작년까지 누적 3천77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를 만회할 만한 모멘텀을 당분간 찾기 어렵다는 전망이 업계 안팎에서 확산했다.
결국,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주도하는 사업 재편의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작년부터 파푸아뉴기니 중유발전법인을 비롯해 베트남 석유발전소 지분 등을 정리해 1조원에 가까운 현금을 마련했다. 이번 양도 건으로 약 4천억원을 추가하게 됐다.
이러한 자금은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대표적인 예가 인도 철강사 JSW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한 것이다. 향후 미국 진출에도 보유 현금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장 회장은 창립 57주년 기념사에서 "산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핵심사업의 시장 확장과 그룹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 유망 사업 진입은 한시도 미룰 수 없다"며 "인도와 미국 등 철강 고성장·고수익 지역에서의 현지 완결형 투자와 미래소재 중심의 신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매각 관련은 진행사항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jhlee2@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