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이달 하순에 글로벌 권역본부장 회의를 연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관세 협상 데드라인을 앞두고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짤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오는 23일 전후로 글로벌 권역본부장 회의를 개최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이 주재한다. 북미, 유럽 등 주요 권역본부장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매년 상·하반기에 한 번씩 진행하는 정례적 성격이 있지만, 이번에는 대형 이슈가 걸려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내달 1일부터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상호관세 부과 유예 기간이 사실상 이때까지 연장된 것으로 해석했다. 관세 협상 마감 시한이 약 3주 남았다.
미국은 외국산 자동차에 이미 25%의 관세를 발효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가격 인상을 억제하면서 미국의 선수요를 자극했다. 이를 통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판매량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앞으로가 문제다. 관세 국면이 지속하면 현대차그룹이 수조원대 손실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제기됐다. 이번 글로벌 권역본부장 회의에서 관련 대응 논의가 빠지기 어려운 이유다.
향후 정부의 협상 결과에 따라 환경은 달라질 수 있다. 미국이 우리나라에 물리는 품목 관세를 제외하는 것이 통상 당국의 우선 목표여서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 동부시간 7일, 미국의 상호관세 서한 발표 직후에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상무부 장관을 만났다. 여 본부장은 자동차, 철강 등 품목별 232조 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제조업 협력 방안을 구체화해 나가면서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결과 도출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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