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역경제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과거처럼 모든 지역과 부문에 자원을 균등하게 배분하기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잠재력이 높은 곳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7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 개회사에서 "지역 간 격차 심화, 청년인구 유출, 산업기반 약화와 같이 고성장 과정에서 가려졌던 구조적 문제들이 더 뚜렷해지고 있고, 이는 다시 우리 경제 전체의 성장을 약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그간 자영업의 어려운 상황을 깊이 인식하고 관련 보고서를 지속적으로 발표해왔다고 소개하고, 최근 온라인 플랫폼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자영업 환경에 또 다른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자영업 내 양극화를 심화한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양극화에 대응해 정부가 자영업 지원을 늘렸지만 이미 생산성이 많이 낮아진 업체에 대한 지원은 그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도 플랫폼 경제의 영향력이 향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자영업자에 대한 정책도 성장 잠재력이 큰 자영업자를 신중하게 선별해 충분하게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안전망을 촘촘히 강화해 경쟁에서 밀려난 자영업자의 재기를 도모하되 경우에 따라서는 자연스러운 전업도 유도해야 한다"며 "정책지원을 통해 자영업 내에서 성공사례가 계속 나타나고 이 과정에서 유능한 후발주자가 육성되는 선순환 체계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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