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인도량 18개월래 최고…올해 보잉 주가 30% 이상 상승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지난 7년간 연이은 위기로 흔들리던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NYS:BA)이 켈리 오트버그 최고경영자(CEO) 체제 아래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CNBC가 27일(미국 현지시각) 보도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오는 29일(미국 현지시각)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보잉의 손실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보잉의 실적 회복 전망은 오트버그 CEO의 리더십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우주 산업 베테랑이자 전직 엔지니어 출신인 오트버그 CEO는 은퇴했다가 작년에 보잉에 복귀한 이후 직원 10%를 감원하고, 항공 내비게이션 자회사 제페센을 매각하는 등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보잉의 항공기 인도량은 1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보잉 주가는 올해 들어 30% 이상 상승했다.

더글라스 하네드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그가 CEO로 임명됐을 때만 해도 이렇게 낙관적일 수 없었다"며 "지금은 분명히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리처드 아불라피아 에어로다이내믹 어드바이저리 매니징 디렉터는 "오트버그는 진정으로 현장에 '나타나는' 리더"라며 "그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보잉의 조직문화는 오랜 내상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나온다.

FAA(미 연방항공청)는 보잉 737 맥스(MAX)의 월 생산량을 38대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를 42대로 늘리려면 추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업계에선 생산량 47대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산 부문도 여전히 문제점이 있다.

공중급유기 KC-46과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교체사업 등은 지연과 품질 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다.

품질 이슈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보잉은 작년 초 알래스카항공(NYS:ALK)소속 737 맥스 9 항공기에서 기체 일부가 이륙 직후 이탈하는 사고를 겪으며 다시 한번 안전성 논란에 휘말렸다.

이는 FAA의 감사 강화와 함께 수천억 원의 현금 유출로 이어졌다.

1967년부터 운용된 737 시리즈의 후속 모델 개발을 위한 논의에도 착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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