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7월 미국 도매물가의 급등으로 미국 국채가격이 하락 전환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4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30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2.30bp 오른 4.263%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10bp 상승한 3.730%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00bp 오른 4.839%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55.1bp에서 53.3bp로 좁혀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오기 전 채권시장은 강세였다. 국채금리는 금리인하 기대감을 반영하며 낙폭을 확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7월 PPI가 충격 수준으로 나오면서 채권시장의 국채금리를 빠르게 되감았고 단기물 위주로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달 대비 0.9% 급등했다. 지난 2022년 6월(0.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 전망치 0.2% 상승 또한 크게 웃돌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0.9% 올라 마찬가지로 시장 전망치(0.2%)를 상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준으로 PPI는 3.3%, 근원 PPI는 3.7% 각각 올랐다.
이 같은 소식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단기물 위주로 매도세가 강해졌다. 2년물 금리는 PPI 발표 전과 후의 변동폭이 8bp에 육박한다.
이번 PPI는 도·소매업자들의 마진인 '유통 서비스 마진'에서 예상 밖 상승세가 나타났다. 이는 공급업체가 관세 충격을 현재로선 흡수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달리 말하면 공급업체가 한계에 부딪혔을 때 소비자로 물가가 전가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모넥스USA의 후안 페레즈 트레이딩 이사는 "공급업체가 더 높은 비용을 흡수하고 있다는 사실은 연준이 9월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PPI 충격에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은 후퇴했다. 9월에 50bp의 금리인하(빅컷) 가능성은 시장에서 배제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94.5%로 반영하고 있다. 빅컷 가능성이 제거됐고 동결 확률이 5.5%로 반영되고 있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건수는 전주 대비 감소하며 예상치도 밑돌았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9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4천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 대비 3천건 감소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는 22만8천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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