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디폴트·파킹 수요만 "자금 순환 고리 막혀"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공모펀드로 유입된 투자금의 절반 이상이 단기 안정적인 투자 수단인 머니마켓펀드(MMF)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에 유동성이 실물경제나 온라인카지노 벌금 유니88벳시장의 다양한 경로로 흘러가지 못하면서 자금 순환의 고리가 막혀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일 온라인카지노 벌금 유니88벳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공모펀드의 잔고는 300조5천39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 MMF는 166조9천억 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55.5%)을 차지했다.

펀드 유형별로 채권형 펀드가 50조4천억 원(16.7%), 주식형펀드가 28조 원(9.3%)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MMF 비중은 압도적이다.

고객 유형별로는 온라인카지노 벌금 유니88벳기관 법인이 퇴직연금과 법인 MMF 등의 영향으로 166조6천억 원(55.4%)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이를 종합하면 전체 300조 공모펀드 시장에서 퇴직연금 자금이 MMF에 투자되는 비중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MMF는 일시적인 여유자금을 금리 위험과 신용 위험이 적은 국공채나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해 운용하는 단기자금시장 상품이다. 신용 위험이 없고 평균적인 자산 듀레이션(가중평균 잔존만기) 규제를 수익률은 제한적이다.

대체로 MMF의 만기수익률(YTM)은 3%대 중반·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전에 저금리 기간에는 이보다 평균 수익률은 더 낮았다.

이처럼 무위험·저금리 상품인 MMF에 몰린 자금은 퇴직연금의 저조한 수익률의 배경이다.

국내 퇴직연금의 연평균 수익률은 지난 2005년 제도가 도입된 이래에 2.0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확정급여형(DB형) 비중이 높았고, 운용 수단의 디폴트 옵션(기본 설정)이 예·적금이나 MMF 등 저수익형으로 설계된 탓이다.

일반기업의 자금도 MMF 투자로 유입되는 것은 생산적인 경제 활동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에서 유보금이 발생하고 이를 MMF에 투자할 경우, 신규 투자나 배당을 통한 실물 경제나 온라인카지노 벌금 유니88벳시장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안전자산에 머물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시중자금이 MMF에 몰리는 건 경제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예전부터 기업들은 사내 유보금을 쌓는 경향이 강했다"며 "만약 성장세가 떨어지고 투자가 마땅치 않다면 배당으로 주주환원이라도 나서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자금을 MMF에 보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 생산 주체인데 증권 투자를 한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가 주주환원 정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글로벌 관세와 각종 무역 장벽으로 수출 대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MMF에 자금을 쌓아두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경우 투자 집행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자금을 조달한 뒤에 그대로 둘 수 없어 MMF에 운용하는 경우도 있다"며 "반면 조선업과 같이 수출이 잘 되는 기업들은 잉여 자금을 상품에 넣어두기도 한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쥐꼬리 수익률 변화 기대 (CG)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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