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인 피그마(NYS:FIG)는 3일(미국 현지시각) 뉴욕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7월31일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분기 실적이다.
시장에선 피그마의 실적이 동종 업계의 관련 종목은 물론 향후 기업공개(IPO)를 하는 종목의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2일(미국 현지시각) 투자전문 사이트 CMC마켓츠와 AI 인베스트에 따르면, 피그마는 2분기에 2억4천700만~2억5천만 달러(약 3천440억~3천480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동기대비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900만~1천200만 달러로 전망된다.
주당순이익(EPS)은 0.04~0.09달러로 예상돼 1분기 EPS 0.04달러와 같거나 나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의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피그마는 올해 들어 AI를 활용한 템플릿·시각 자료 자동 생성, 회의록 요약, 반복 업무 자동화 기능을 선보였다.
지난 7월 출시한 ' 피그마 메이크(Figma Make)'는 간단한 프롬프트만으로 애플리케이션 프로토타입을 제작할 수 있어 비디자이너 사용자층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현재 피그마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 1천300만 명 가운데 약 3분의 2가 비디자이너다.
회사는 AI 발전을 통해 더 많은 일반 사용자가 디지털 제품 제작 과정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에선 피그마의 이번 실적이 높은 기업가치를 정당화할 수 있을지 혹은 실망으로 인한 주가 조정이 올지도 주목하고 있다.
피그마는 상장 이후 고밸류에이션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피그마의 시가총액은 한때 680억 달러(94조7천억원)에 이르렀다가 현재 344억 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피그마의 P/S 비율(주가매출비율·Price to Sales Ratio)은 38배로 경쟁사인 7배 미만인 어도비(NAS:ADBE)는 물론 18.5배의 쇼피파이(NAS:SHOP), 4.59배의 윅스닷컴(NAS:WIX)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P/S 비율은 주가를 주당 매출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매출 대비 주가 수준을 평가하는 데 사용된다.
피그마의 높은 주가가 정당화되려면 시장의 기대치를 넘는 매우 뛰어난 실적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실적 발표는 고밸류에이션에 대한 시장의 테스트를 받는 기회가 될 것이며 향후 IPO 기업들의 공모가 형성과 주가 등락에도 기준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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