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공모펀드 침체' 단면 해석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개인 투자자가 공모펀드 시장에서 머니마켓펀드(MMF) 투자를 늘리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증시 호황과 불황에 맞춰 개인의 MMF 자금이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면서 부동산 시장 자금이 주식시장의 대기성 자금으로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3일 온라인카지노 아벤카지노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개인 투자자는 공모펀드 시장에서 MMF를 19조8천억 원 투자했다.

펀드 유형별로는 MMF가 25.1%로 비중이 가장 컸다. 공모펀드의 꽃이라고 불리는 주식형펀드 규모인 19조5천억 원(24.8%)을 소폭 웃돌았다.

MMF는 단기 운용 수단으로 대기성 자금으로 해석된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는 사이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자산시장 내 '머니무브' 신호가 될지 주목된다.

정책적으로 부동산 수요를 제한하고 증시 부양 기조를 유지하는 점은 증시로의 대기성 자금이란 해석에 힘을 싣게 만드는 요인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27 대책 시행 이후 8월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24포인트(P) 하락한 76으로 조사됐다.

한 MMF 운용역은 "부동산 시장이나 주식 시장에 대한 (가격) 상승 기대가 딱히 없어지면서 MMF 투자 수요가 생기는 것 같다"라며 "앞으로 개인들 투자 규모는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의 MMF 잔고는 증시 호황과 불황에 맞춰 등락했다.

최근 5년 사이 개인의 MMF 잔고는 2020년 말 증시 호황기에 25조 원으로 비중이 30% 가까이 상승했다. 이후 2021년과 2022년 주가 하락에 맞춰 개인 잔고는 20%에 근접하게 떨어졌다. 이후 작년과 올해 다시 상승해 20조 원(25%)으로 회복했다.

최근 5년 코스피 추이(이날 9월 3일 기준)

일각에서는 단기 운용 수단인 MMF에 투자한 비중이 커진 배경에는 공모시장의 침체 분위기가 크게 작용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 공모펀드 시장은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 등을 거치면서 위축됐다. 소비자 보호가 강화되면서 펀드 산업에 신규 자금 유입은 약화했다.

동시에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를 끌면서 공모펀드 시장은 신규 자금 유입에 소외됐다. ETF는 최근 230조 원대까지 커졌다. 지난 2023년 6월 순자산 100조 원을 넘긴 뒤 약 2년 만인 올해 5월 200조 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ETF에 밀려 공모펀드 시장이 축소됐고, 대기성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자연스럽게 커질 수 있다.

금투업계 한 전문가는 "공모펀드 수요의 상당 부분이 ETF로 옮겨간 상황이다"며 "개인들 펀드 수요가 쪼그라들고, 실적배당형이 아닌 대기 자금을 은행 예금보다는 더 높은 수익률로 운용하는 단기 자금 관리 수요만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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