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황남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미국 이민 당국의 '한국인 근로자 무더기 구금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으로 비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8일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을 만나 "조지아주에서 우리 건설 노동자들이 구금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행스럽게 이재명 정부에서 신속하게 총력 대응을 해서 곧 무사하게 돌아오실 예정인 것 같다"며 "기업하는 여러분이 각별히 깜짝 놀랐을 것 같은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우리 당에서는 근본적으로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협력해서 잘 풀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미 이민 당국은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한 이민 단속 작전을 벌여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이에 정부는 전날 구금된 근로자들의 석방 교섭을 마무리하고 전세기를 띄워 한국인 근로자의 귀국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정부의 신속한 대응으로 사흘 만에 석방교섭이 타결된 것에 대해 경제계를 대표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 우리 국민 안전과 기업의 원만한 경영활동을 위해 재발방지 대책과 비자코드 확보 등 구조적 문제 해결에 관심과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공정 경제 실현을 위한 재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정 대표는 "이재명 국민주권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공정과 맞닿아 있다"며 "공정경제는 모든 경제 주체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불필요한 규제를 걷어내고 활력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과 성장을 통해서 기술 주도의 성장을 이뤄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용자와 노동자 모두가 성장하는 진짜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때로 공정한 경쟁을 만들기 위한 조치가 성장을 저해한다고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그 사이에 균형을 잡는 일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대한상의가 공정경제 실현과 경제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고 당이 화답하는 그런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재계와의 소통도 강조했다.
그는 "허준의 동의보감 정신을 말씀드렸는데, '통즉불통 불통즉통', 통하면 아프지 않고, 불통하면 바로 아프다는 뜻이다. 기와 혈이 막히면 몸이 아프듯이 경제계와 국회 간의 소통이 막히면 더 아프기에 소통을 잘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부분 오해를 풀 수 있다"며 대한상의와의 정기적인 소통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경제가 성장해야 민생이 회복되고 글로벌 경쟁에 맞설 국력도 커진다"며 "관세 정책 영향으로 대외여건이 악화하면서 수출 중심 성장 전략이 한계에 다다라 새로운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기업 규모별 차등 규제가 많고, 성장할수록 보상이 줄어들고 부담이 커지는 현 제도 시스템을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다"며 "경제 단체가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해 모여서 공부하고 있으며 수시로 정책 제안도 드리고 연말에 한꺼번에 (제안을) 모아서 전달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대한상의 회장단은 비공개로 전환된 간담회에서 대미 관세와 '마스가' 협상에 따른 관련 산업 지원방안, 상법 개정안과 '노란봉투법' 통과 등에 대한 우려와 보완 조치, 과도한 경제형벌에 대한 합리화 방안,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지원 등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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