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보고 대회서 "직원 월급날 빨리 왔던 기억나" 회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정부에 건의드리고 싶다. 젊은 창업자나 일부 기업에 한해서 골든셰어(황금주)를 주는 것도 괜찮지 않나 생각한다."
10일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예비 창업자에 조언했다.
그는 "앞으로 경쟁자는 글로벌 꽁 머니 카지노이며 이에 대비해 좋은 인재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지분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인재와 과감하게 지분을 나누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인재를 모으고,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꽁 머니 카지노의 지분율이 낮아져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지는 문제점을 언급했다. 이에 젊은 창업가들을 위해 골든셰어 제도를 일부 회사에만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골든셰어는 소수 지분만으로도 기업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특별한 권한을 가질 수 있는 주식이다. 새로운 인재가 지분 걱정 없이 유입될 수 있도록 돕고, 경영권 위협으로부터 창업가를 보호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날 박 회장은 "여기에 참석하기 전에 150조 원 성장 펀드를 보며 마음이 뭉클했다"며 "금융위원회에서 발표한 어젠다가 금융을 하는 사람으로서 보면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운을 뗐다.
박 회장은 "작년 벤처투자 규모가 11조 원, 올해 상반기가 2조5천억 원 정도"라며 "그 말은 우리나라 예금이 2천300조 원이 넘어가는데 한국은 그동안 부동산 대출 중심으로 대체로 성장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금융기관이 대출에 익숙해 돈을 벌었다"며 "이건 고쳐야 할 것 같다. 저도 반성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예비 창업을 꿈꾸는 고등학생 참가자에 창업 선배로서 경험을 공유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 회장은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창업은 더욱 그렇다"며 "창업한 이후 직원들 월급날이 그렇게 빨리 왔다. 회사도 적자인데 지금도 그걸 잊어버릴 수가 없다"고 회상했다.
이어 "8시간 일해서 성공할 수 있는 꽁 머니 카지노는 세계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어떨 때는 거기 오피스에서 잠도 잘 수 있는 객기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몇 년은 지나야 많은 사람을 고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꽁 머니 카지노가 경험하는 여러 선택지 중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용기'라고 표현했다.
그는 "창업 중 하지 않아야 할 것은 선택하지 않고, 집중해야 한다"며 "방향이 옳으면 집중해야 한다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젊은 꽁 머니 카지노들은 그 불가능한 상상을 한번 해볼 필요가 있다"며 "빌게이츠 책을 읽어보면 '모든 사람이 집안에 컴퓨터를 쓸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덧붙였다.
1997년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미래에셋을 창업한 배경과 슬로건에 대해 설명했다.
박 회장은 "한국이 IMF로 무너질 때 대한항공 시가총액이 2천억 원이었다"며 "왜 이런 나라가 됐을까 생각하면서 저축에서 투자로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래에셋의 슬로건이 저축에서 투자로다"라고 전했다.
예비 꽁 머니 카지노에 대해선 "학생 머리 앞에 '나는 혁신하면서 산다. 내가 하는 일은 혁신이다'라고 적어놨으면 좋겠다"며 "혁신하는 사업가가 되길 바란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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