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오명을 벗기겠다"던 이재명 대통령의 약속이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과 함께 현실이 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와 한배를 타겠다며 국내 증시에 직접 뛰어들었던 이 대통령도 석 달 반 만에 1천만원에 가까운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11일 이 대통령의 투자 성과를 추산한 결과, 이 대통령은 석 달 반 만에 21% 수익률로 940만원을 벌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28일 코스피 200 ETF와 코스닥 150 ETF에 각각 2천만원을 투자하고, 이후 매월 코스피 200 ETF를 100만원씩 사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한 ETF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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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성과는 최근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 덕분이다. 전일 코스피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반도체 랠리, 미국발 금리인하 훈풍 등에 힘입어 종가 기준 3,314.53에 마감하며 2021년 7월 6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가장 강력한 동력은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투자심리가 고조됐다. 정책 불확실성 해소 기대에 증시 활성화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증권 업종이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의 고용지표 둔화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명분을 강화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은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대감에 전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3천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밀어 올렸다.

증시 활황 분위기가 고조되자 정치권의 주식 매수 동참 선언도 이어졌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밤 자신의 SNS를 통해 "부동산에 과도하게 쏠린 국민 자산 편중을 바로잡고 자본시장으로 돈을 흘려보내는 것이 경제개혁 정책"이라며 "저부터 '머니 무브'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11월부터 매월 100만원씩 ETF에 투자해 19.85%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고 밝힌 그는 "5천만원을 고배당 ETF와 코스피·코스닥 ETF에 나눠 담겠다"고 구체적인 계획까지 공개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시장과 정책 당국 간의 괴리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면서 "경영자가 스톡옵션으로 책임감을 보이듯, 정책 입안자의 직접 투자는 정책과 시장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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